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활강미사일 등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내 불안 조성과 궁극적으로 미군의 역내 진입 차단 목적이며, 북한과도 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미국 내 미사일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화상 포럼에 참석한 ‘김정은과 폭탄’의 저자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활강무기 등에 개발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미사일방어 억지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역량은 북한과 이란에 제한됐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안킷 판다 /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
“그들은 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제한된 수량의 탄도미사일만 방어할 수 있다고 간주하고 있으며 극초음속 활강무기 개발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판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미 전략차원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신형 무기역량 개발은 특정 전구에 불안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설계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중국은 올해 공개한 둥펑-17 극초음속 미사일도 비슷한 셈법에 따라 실전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내 불안 조성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어 한국과 일본에 있는 전진 미군기지들은 이런 적성국들의 최신 역량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면서 지상군 병력의 이동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킷 판다 /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
“위장, 미사일방어체계, 위장 강화를 통해 생존성을 조금 높일 수 있겠지만 결국 쉬운 표적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 없습니다. 이상적인 것은 지상 병력을 무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 강화입니다.”
이언 윌리엄스 CSIS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주한미군 등 전진기지는 유사시 미국 본토 증원 병력이 오기 전 적들을 막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지만 적성국들의 최근 역량은 이런 방법을 무력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현재의 주한미군의 배치구도는 이런 적국들의 역량에 매우 취약하다며 일각에서는 전진기지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중국의 미사일이나 북한의 5백 달러 짜리 무인기라도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레이더인 TPY-2를 제거하는 효과는 동일합니다.”
특히 북한의 경우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체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추세에서 발사 시차는 극도로 짧아질 것이라면서 미사일 방어와 원점타격을 포함한 공격역량의 통합은 이 같은 위협 대처에 효과적이며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의 신속성과 정확도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