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바이든 ‘당선 가능성’ 높아져…‘개표 중단’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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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6대 대통령 선거 개표 상황이 아직 진행되고 있습니다. 승부처인 경합주들은 말 그래도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 새벽을 지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역전에 성공한 곳들이 늘면서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승리를 위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은 미시간주 개표 중단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투표가 끝난 뒤 시작한 개표 상황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접전에 접전을 펼쳤습니다.

4일 새벽까지만 해도 플로리다 등 경합주 지역에서 승리하며 재선 가능성을 높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들어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역전을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13명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개표가 남은 곳은 네바다와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 모두 6개 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중 네바다주에서 0.6% 포인트 차, 애리조나주에서는 3.4% 포인트 차로, 개표율이 86% 안팎이기는 하지만 예상 밖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북부 러스트벨트로 꼽히는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거머쥔 뒤 바로 옆 미시간 주에서도 거의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 상황을 유지해 이들 3곳의 승리를 확정 지으면 또 다른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주 결과와 상관없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조 바이든 / 전 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긴 밤 동안 개표한 결과 우리는 분명히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 선거인단에 도달할 만큼 충분한 주에서 이기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기 위해 나온 게 아닙니다.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알리기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신은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한 많은 핵심 주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놀랄 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우편 투표 개표를 문제 삼았습니다.

앞서 새벽 백악관 연설에서도 우편투표에 불만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
“(우편투표는) 미국에 대한 중대한 사기입니다. 우리는 법이 올바르게 사용되길 원합니다. 따라서 대법원으로 갈 겁니다. 모든 투표를 멈추기 바랍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미시간주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패배가 확정된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과열된 두 후보의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나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