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중국 외 무역도 ‘급감’…‘경제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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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이 지난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 역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 영향으로 추정되는데 앞서 공개된 중국과의 무역처럼 북한의 대외 수입액 감소가 두드러진 점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전 세계 무역 현황을 보여주는 국제무역센터 ITC ‘트레이드 맵’ 자료에는 15일 현재 모두 13개 나라가 지난해 북한과 무역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ITC에 따르면 북한의 이들 13개국과의 무역 총액은 2019년 3천516만 달러에서, 2020년엔 1천309만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강도 높은 국경봉쇄 조치가 취해진 지난해, 이들 나라들과의 무역액이 전년도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의미입니다.

수출과 수입을 구분해 살펴보면, 북한의 대외 수입액이 수출액 하락폭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의 이들 나라들로의 수출액은 2019년 836만 달러에서 2020년 806만 달러로 약 30만 달러, 약 4% 낮아졌지만, 수입액은 2019년 2천680만 달러에서 502만 달러로 내려앉아 약 80%나 감소했습니다.

나라 별로는 2019년 북한이 1천985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던 브라질이 지난해 9만3천 달러로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그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위스 등이 큰 무역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인 모잠비크는 전년도보다 약 113만 달러 많아진 471만 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해, 북한과의 무역규모가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번 13개 나라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이미 자국 해관총서 자료를 통해 북한과의 무역 규모가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5억3천905만 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의 27억8천901만 달러에 비해 약 81%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추가적으로 국경 봉쇄를 강화한 10월 이후 북중 무역은 월 100만 달러 대에 머물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경봉쇄 사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안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국경이 봉쇄된 지난 1년 동안 북한에선 수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대부분 소비재인 만큼 주민들에게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 무역액은 이미 2018년부터 핵 미사일 개발 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하락한 북한의 무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나면서 연일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북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