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해외 노동자’ 임금 상납…월급은 1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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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한 건설회사 ‘만수대’가 정기적으로 본국으로 각종 지원금 명목의 현금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현지 대사관의 운영비까지 일부 부담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월 100달러 수준의 생활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세네갈에서 운영되고 있는 북한 만수대 창작사의 위장회사 ‘코르만 컨스트럭션’의 세네갈 측과의 건설 계약서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 코르만 컨스트럭션은 해외 노동자들을 세네갈에 파견에 외화 벌이를 해왔습니다.

코르만 컨스트럭션이 지난 2019년 8월부터 약 1년간 외화를 송금한 내역을 보면 이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평양종합병원 건립 등 각종 지원금 명목으로 정기적인 납부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9년 9월 23일 ‘태풍피해조국지원’으로 335달러, 이어 같은 해 12월 김일성∙김정일 기금으로 365달러가 지출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지원금도 두 차례에 걸쳐 585달러가 출금됐습니다.

그 외 지난해 지난해 4월과 7월엔 평양종합병원 지원금 명목으로 각각 290달러와 635달러, 또 북한에 태풍과 수해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해 8월에는 ‘큰물피해복구지원금’으로 305달러가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평양의 만수대 본사에 납부한 금액이 2만5천 달러에 달하고, 또 분기별 납부로 보이는 노동당비로도 총 706불을 지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또 세네갈 현지 북한 대사관에 매 분기별 670유로, 약 780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약 1년 동안 코르만 컨스트럭션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 외화는 3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자금은 모두 세네갈 주재 북한대사관에 납부되는 형태로 전달됐는데 자료에는 이들 지원금의 ‘인수자’가 ‘대사관’으로 나타나 있으며 ‘비고’란에는 ‘당위원장이 대사관에 바쳤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반면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월 100달러 수준.

일부 직원들은 수년 만에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생활비 등을 제외하고 1천 달러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는 지난 2019년 세네갈에서 북한 만수대 창작사가 ‘코르만 컨스트럭션’이라는 새 이름으로 둔갑한 뒤 북한 노동자들을 동원해 호텔과 주택단지 등 건설에 나선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 (지난 2019년)

(평양에서 오셨어요?)

“네.”

북한 노동자 (지난 2019년)

(두 분이 일하시네요?)

“다른 데 나가서 일하는 사람도 있단 말이에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세네갈에서 활동 중인 코르만 컨스트럭션의 불법 활동을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특히 코르만 컨스트럭션의 불법 건설현장 투입과, 현지 업체와의 계약, 북한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고 있는 상황 등을 전하며 VOA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의 만수대 관련 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으며, 이와는 별도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각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내에서 운영 중인 북한의 합작사업체 등을 모두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또 북한 노동자들은 이 결의에 따라 2019년 12월까지 모두 본국으로 송환해야 했지만, 코르만 컨스트럭션은 여전히 세네갈에서 각종 공사를 수주받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