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중 국경 개방 여부 주목…열차 가림막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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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약 6개월 만에 중국과의 무역을 소폭 재개하면서, 국경봉쇄 조치가 완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현지 취재 등을 통해 조만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최근 신의주역의 가림 시설이 철거된 것으로 확인돼 교역 재개와의 연관성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신의주역을 촬영한 지난달 16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길이 약 400m에 달하는 터널 형태의 기차 가림 시설이 설치된 가운데, 비닐로 만들어진 듯 군데군데 찢어져 있고, 색깔도 주변 석탄 야적장의 영향을 받은 듯 곳곳이 검은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 시설을 최초 설치했는데, 지난달 31일 돌연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열차의 화물을 가리거나, 눈이나 비 등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추정되는 해당 시설이 돌연 철거되면서, 지난해부터 운행이 중단된 화물열차 재개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은 북한과 중국 간 국경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북한과 중국의 무역을 담당하는 운송회사 책임자를 인용해 다음 달 1일 단둥과 신의주 사이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일본의 ‘NHK’ 방송도 지난 15일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를 포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14일 보도에서 북중 국경이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며, 단둥 당국이 국경의 무역 시설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문을 다시 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전문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 조지타운대 교수

“지난 6개월 동안 북한이 국경을 열 것이라는 많은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북한이 국경을 열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사실에 입각해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또 지난달 북한의 대중 수입품 목록에 설탕과 밀가루가 없는 등 수개월째 주민들에게 필요한 ‘소비재 품목’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상인들이 설탕 등을 들여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국경을 꽁꽁 걸어 잠그며 과도한 반응을 보였던 북한 당국이 실제로 국경을 열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일본 도쿄 올림픽 불참을 발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를 이유로 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외부 세계와의 거래를 매우 신중히 하고 있다며,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기까지 앞으로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