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백신의 불공평한 분배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북한이 유일하게 아직까지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컨설팅업체는 북한의 경제 성장률을 추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헨리에타 포어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총재는 26일 세계보건기구 WHO 기자회견에 참석해 저소득 국가들에 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분배를 촉구했습니다.
집단 면역과 관련해서 어느 한 곳에서 증가하는 위협은 모든 곳에서의 위협을 의미한다며 저소득 국가에 백신이 공급되지 않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헨리에타 포어 / 유니세프 총재
“지난 몇 개월 동안 국제사회는 계속 코로나 백신의 불공평한 분배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해왔습니다. 백신 접종 가운데 81%가 중고소득 국가에서 이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 중에 북한이 포함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AFP’통신은 지난 24일 보도에서 지금까지 12개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 중 북한은 아시아에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접종 현황 자료를 수집해 공개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북한과 관련한 내용은 공란으로 처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모회사인 피치 그룹 산하 컨설팅 업체인 ‘피치 솔루션스’는 최근 북한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 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며 당초 예상됐던 전망치인 북한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5%에서 0.5%으로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북한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예상하며 전년 대비 3.5%에서 2.5%로 낮췄는데 두 달 만에 다시 대폭 하향 조정해 발표한 겁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북중 교역이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 성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지난 3월 중국의 대북 교역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약 1천 20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입한 반면 대중국 수출액은 13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 상황과 더해 계속되고 있는 대북 제재 역시 북한의 경제 성장 전망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부터 본격적인 제재가 시행돼 지난 2019년엔 2001년에 비해 북한의 대외 무역이 87%나 줄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북한의 경제 성장을 계속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