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김정은 친서 없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4일 금강산에서 원동연 아태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한국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 (4일) 금강산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방북에서는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는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조건식 사장 등 임직원 20여 명과 함께 금강산 방문을 마치고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금강산 현지에서 열린 고 정몽헌 회장의 11주기 추모행사를 위해서입니다.

현 회장 일행은 원동연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20여 명과 함께 추모행사를 가졌습니다.

추모행사와 관련한 현정은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 현정은 회장]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북측은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명의의 조화를 보내주었습니다.”

현 회장은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의지를 확인하고,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방북에서는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는 없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만 추모식과 관련해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추모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라는 특별지시를 조선아시아태평양 위원회에 내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녹취: 현정은 회장] “이번에도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시고, 추모식을 각별히 잘 하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지난 번엔 적어서 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말로만 전했습니다.”

지난해 추모행사 때는 원동연 부위원장이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현 회장 일행은 추모행사를 마친 뒤 금강산 현지 시설물도 둘러봤습니다.

현 회장은 지난 2월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현정은 회장] “호텔은 쓰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구요, 요번에 해상호텔은 저번에 겉에만 보고 속은 못 봤었는데, 이번에는 안에도 둘러봤습니다. 비교적 안에는 깨끗하게 잘 유지되어 있고요. 겉에 페인트들이 노후화 돼 가지고 그것은 다시 페인트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6년이 지나면서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반드시 관광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 회장의 방북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