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대북 제재를 해제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에 실시되는 새로운 조사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납북 일본인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는 이번 조사에 북한 국방위원회와 국가안전보위부가 참여해 과거보다 나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80년 북한에 납치될 당시 26세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마쓰키 가오루 씨의 언니 사이토 후미요 씨는 이번 조사로 납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측에 기만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1987년 일본 가고시마 현에서 23세 때 납치된 이치카와 슈이치 씨의 형 이치가와 겐이치 씨는 이번 조사가 모든 납북자들의 귀국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현 단계에서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메구미 씨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씨는 북한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납치 피해자들의 생사가 확인된 뒤에 정부가 대북 제재 해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983년 당시 23세로 영국 유학 중 행방불명된 아리모토 게이코 씨의 어머니 아리모토 가요토 씨는 북한이 그동안 계속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일본 정부는 납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북한에 양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실종자’ 문제를 조사하는 민간단체 ‘특정실종자 문제 조사회’의 아라키 카즈히로 대표도 아직 제재를 해제할 때가 아니라며, 모든 납북자들의 귀국 만이 유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