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된 뒤 하원의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강경파인 짐 조던 의원을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 많은 의원들이 조던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데 반대하고 있어서 본회의 선출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 등 민주당이 올해 3분기 7천 1백만 달러의 대선 자금을 모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독감과 코로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유행을 경고하며 예방 접종을 장려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장기화하고 있는 미 의회 하원의장 공석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자) 네, 공화당은 지난주 금요일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바로, 짐 조던 법사위원회 위원장인데요. 앞서 선출됐던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대표가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조던 의원이 다시 후보로 뽑힌 겁니다.
진행자) 조던 의원이 어느 의원과 경쟁 후 선출됐죠?
기자) 지난 13일, 그동안 하원의장 후보와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던 오스틴 스콧 의원이 조던 의원과 함께 투표에 부쳐졌는데요. 조던 의원은 이 투표에서 124표를 얻어 81표를 얻은 스콧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조던 의원은 어떤 인물인지 간략하게 볼까요?
기자) 공화당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의원입니다. 강경파 의원의 모임임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이기도 하고요. 현재 하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조 바이든 일가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던 의원은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가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지난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됐는데요. 당시 조던 의원이 최전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방어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새 하원의장으로 조던 의원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조던 의원에 앞서 후보로 선출된 스컬리스 의원이 사퇴한 것은 당내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서였는데요. 조던 의원도 현재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본회의 선출을 통과하기 위해선 공화당 내 전폭적인 지지가 필수입니다. 현재 2명이 공석인 하원의 전체 의석수는 433석인데요.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선 과반인 217석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공화당이 221석이니까 반대하는 의원이 4명이 넘어가게 되면 선출이 힘든데요. 현재 조던 의원의 선출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의원이 이에 반대하고 있나요?
기자) 지난 13일에 있었던 투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날 있었던 투표는 공화당 후보 선출 투표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당내에서 조던 의원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지지 여부를 묻는 추가 투표가 실시됐는데요. 이 투표에서 조던 의원을 지지한다는 표는 152표였고요.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는 55표였습니다.
진행자) 스컬리스 의원에 반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의원이 조던 의원의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스컬리스 의원의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했던 공화당 의원은 약 20명이었는데요. 스컬리스 의원은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선출 하루 뒤에 후보에서 사퇴했습니다. 조던 의원은 후보로 선출된 뒤 주말 사이 의원들과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고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조던 의원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동료 의원들과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217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중론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공화당 지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꽤 많은 의원이 조던 위원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강경파이기 때문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온건파 의원들이 지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던 의원이 본회의 투표 전까지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행자) 어떤 경우를 말하는 거죠?
기자) 온건파 의원이 하원의장 후보로 나와도 역시 공화당 내에서 단합된 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이 해임됐었던 당시를 보면, 공화당 의원 단 8명이 이에 찬성해 해임됐습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1석으로 민주당 212석을 아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데요. 하원에서의 이같은 지형으로 인해, 강경파 의원의 수가 다수가 아님에도 이들의 표가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겁니다. 이런 영향력을 바탕으로 강경파 의원들은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강한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본회의 투표는 언제쯤 열리게 될까요?
기자) 오는 17일에 본회의 투표가 열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변수는 있는데요. 그때까지 조던 의원이 당내에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스컬리스 의원과 마찬가지로 조던 의원 역시 후보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화당에서 본회의 투표 전에 후보 사퇴를 하는 것은 지난 1월의 경험 때문인데요. 당시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매카시 전 의장은 강경파의 반대로 무려 15차례의 투표 끝에야 겨우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이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미리 당내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된 것은 지난 3일로, 의회에서 하원의장 공석 사태가 약 2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대한 지원, 그리고 예산안 처리 등 의회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의회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는 15일, 조던 의원이 극단주의자라면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화당과의 초당적 협력 관련한 이야기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프리스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주에는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 일환 중 하나가 바로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 확대 이야기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공석인 하원의장직은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맡고 있는데요. 신임 의장 선출과 관련한 권한만 행사할 수 있는 등 제한적입니다. 이에 조쉬 고트하이머 등 민주당 하원의원 4명은 맥헨리 임시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15일 동안 한시적으로 하원 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투표에 부치자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예산안 문제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의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이에 민주당 온건파 의원들이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다우, 다음 소식입니다. 재선에 도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분기 모금한 선거 자금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선 캠프와 민주당은 지난 3분기 대통령 선거 자금으로 7천1백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2분기 7천2백만 달러와 비슷한 규모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바이든 대선 캠프와 민주당이 대선을 위해서 수중에 지니고 있는 정치 자금은 얼마나 많죠?
기자) 9월 현재 9천1백만 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선거에선 대선 운동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데요. 선거 광고 비용과 더불어서 캠프 인력 임금, 각 지역에서의 조직 구성 등에 선거 자금이 들어갑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선 캠프의 선거 자금 모금 규모는 전임자와 비교할 때 어떤가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 대선 1년 전, 그러니까 2019년 3분기에 1억 2천5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선을 앞둔 지난 2011년 3분기에 7천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서는 모금 수준이 낮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비슷한 수준인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자금 모금이 현재 서로 어느 정도인지 비교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죠?
기자) 맞습니다. 단, 민주당과 공화당을 살펴볼 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현재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발표하는 자금은 전체 민주당 모금이 포함된 겁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상황은 이와는 다릅니다. 민주당에선 현재 바이든 대통령으로 후보가 거의 좁혀진 반면, 공화당에서는 경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공화당 내 각 후보가 모금한 선거 자금을 개별적으로 확인해서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공화당 내 주요 후보의 선거 자금 모금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공화당 내 지지율 1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보면, 지난 3분기 4천550만 달러를 모았고요. 지지율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분기 1천5백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3분기 1천1백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선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대선 자금 모금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이군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점이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주한 소송이 자금 모금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 '기밀문서 유출' 혐의와 '대선결과 뒤집기 모의'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기소됐는데요. 기소 될 때마다 트럼프 대선 캠프에 더 많은 선거 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이 대표적인데요.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했다는 혐의로 조지아주에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된 뒤 하루 만에 2백만 달러가 모금됐는데요. 50달러 이하의 소규모 후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선거 자금 모금에 있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송이 주요 자산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내용은 독감 관련 소식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군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보고서를 내고 10월 말까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미국인은 독감 예방 접종을 마칠 것을 권장했습니다. 특히 예년보다 독감 유행이 빨랐던 작년 독감 시즌에 소아·청소년 비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을 지적하면서 올해 아이들의 예방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작년 소아·청소년들의 독감 감염 수준이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네, 2022-23 독감 시즌, 5세 미만 어린이 10만 명당 약 1만1천400명이 독감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10만 명당 119명이 입원했습니다. 특히 사망률을 빼고 독감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만 보면, 5세에서 17세 사이 소아 및 청소년 비율이 2016-17년 이후 그 어떤 시즌보다 높게 집계됐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당시 입원한 소아 및 청소년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았다는 겁니다. 백신 접종 비율이 약 18%였는데요. 이는 2016년에서 2022년까지 약 36%~42% 접종률을 보인 것에 비해 절반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당시 독감이 예년에 비해 일찍 유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독감은 12월 급증해 2월 정점을 찍는데요. 2022-23년 독감 시즌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맞물리면서 예년보다 이른 10월경부터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독감도 유행이 빨리 돌 것이란 조짐이 있습니까?
기자) CDC는 아직 전국적으로 독감 감염은 낮은 수준이지만, 독감 확산의 초기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수에서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웨이스트워터스캔(WastewaterSCAN)’은 전국 36개 주의 폐수 수집 장소에서 일주일 3번 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하는데요. 웨이스트워터스캔의 프로그램 국장이자 에모리대학교 환경보건 조교수인 말린 울프 씨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함께 전국적으로 독감 감지율이 약간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겨울, 독감과 RSV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이렇게 삼중 바이러스가 함께 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독감, RSV와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면서 상황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옵니다. 울프 교수는 늦여름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정점을 찍은 것 같긴 하지만, 현재 감염 수준은 평균적으로 여름 중반보다 더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맨디 코언 CDC 국장도 지난 7월,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호흡기 세포 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모든 미국인이 3개의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독감이나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올겨울 건강하게 나기 위해 어떤 조처가 필요할까요?
기자) 네, 먼저 CDC의 권고대로 10월 말까지는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접종하고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최소 2주가 걸리니까요, 많은 사람이 늦기 전에 맞아야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CDC는 또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코로나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8월, 생후 6개월 이상 신생아와 임산부에게 RSV 백신 접종을 승인했는데요. 미 보건 당국은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병원에서는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