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연평도 사격훈련 이르면 주말 재개”

한국 군 당국은 오늘(16일), 이르면 이번 주말 연평도 일대에서 다시 해상 사격훈련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연평도 도발 당시 한국 군의 통상적인 연평도 사격훈련을 구실로 삼았었기 때문에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오는 18일부터 21일 사이 하루를 선택해 연평도 일원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도발로 중단됐던 해상 사격훈련 재개 날짜를 기상 상황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격훈련 구역은 가로 40킬로미터 세로 20킬로미터의 연평도 서남쪽 한국 측 해역이며 훈련에는 K-9자주포와 105밀리미터 견인포, 발칸포, 81밀리미터 박격포 등이 동원됩니다.

북한은 지난 달 23일 연평도 도발 당시 한국 군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포 사격훈련을 핑계로 연평도를 포격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훈련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관계자들과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참관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훈련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 한국 해역에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주기적으로 해 온 통상적인 훈련의 하나”라며 “정전협정을 준수한 정당한 훈련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유엔사 관계자들이 참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20 여명도 참여해 통제와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육.해.공군 합동전력으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평도에는 현재 주민 120 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 군 당국은 연평도를 왕래하는 선박을 통해 이들을 자진 철수토록 하거나 잔류를 희망하는 주민은 훈련 당일 방공호로 대피토록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