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6주째 대통령 퇴진 요구 대규모 촛불집회

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채 촛불을 들고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에서 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에 앞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청와대 인근을 가득 메웠습니다. 법원은 사상 처음 청와대 100m 내 행진을 허용했습니다.

오후 6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본 행사인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또한, 오후 7시 정각에는 촛불과 전깃불을 끄는 1분 소등, 자동차 경적 울리기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본 집회 뒤에는6개 경로로 도심을 거쳐 청와대 방면 2차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대구, 울산, 제주 등 26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습니다.

서울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3일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과 무소속 의원 171명이 이 탄핵안에 서명했습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오는 8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9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탄핵 정족수는 재적의 3분의2인 200명을 채우기 위해서는 집권당인 새누리당에서 28명의 찬성표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야권이 새누리당에서 탄핵에 필요한 찬성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박 대통령은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그 같은 제안이 시간을 벌어 계속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연 전술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반면, 집권당은 박 대통령이 4월에 자진 사퇴해 6월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