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산하 ‘시민보호와 인도주의지원기구’ ECHO (EU Civil Protection & Humanitarian Aid)는 11일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CHO의 피터 비로 아시아태평양 대변인은 1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4월에서 9월은 북한의 주요 농작물 생육기간인데 연이은 태풍과 이에 따른 홍수로 논밭이 대거 침수된 것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비로 대변인은 또 “북한 전역에서 1천만 명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연재해는 취약계층의 인도주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북 수해 지원에 대한 질문에는 “유럽연합이 북한 현지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조율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유럽의 비정부기구인 프리미어 위장스,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메니테어, 컨선 월드와이드, 벨트훙게르힐페 등은 ‘유럽연합 지원계획 단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로 대변인은 지난달 초 제4호 태풍 ‘하구핏’으로 북한 내 8천 가구, 3만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이후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상륙하면서 수재민 규모도 더욱 늘고 기간시설 피해도 확대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