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영 고려항공이 11년 연속 유럽연합 회원국 내 운항이 엄격히 제한되는 항공사로 지정됐습니다. 대부분의 여객기가 국제 안전기준에 미달되기 때문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이 안전기준 미달을 이유로 북한 고려항공의 역내 운항을 11년 연속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일 개정 발표한 ‘EU 항공안전 목록’에서, 고려항공이 보유한 러시아제 TU-204 기종 여객기 2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여객기의 역내 운항을 계속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국제적 안전기준을 근거로 EU 내 운항을 전면 금지하거나 엄격한 조건에 따라 제한적 운항만을 허용하는 항공사를 지정해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번 ‘항공안전 목록’ 갱신은 EU 항공안전위원회(ASC)의 지원으로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회상회의에서 회원국 안전 전문가들의 만장일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EU 측은 밝혔습니다.
또 관련 평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공포한 표준 등 국제적 안전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EU 내 운항이 전면 금지된 항공사는 아프가니스타과 앙골라 등 22개국 96개 항공사입니다.
또 운항이 제한된 항공사는 고려항공을 포함해 ‘이란 항공(Iran Air)’과 아프리카 동부 섬나라 ‘코모로 항공(Air Service Comoros)’ 등 3개사입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2006년 EU 내 운항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그러다 2010년 3월 러시아제 TU-204 기종을 도입한 이후부터 운항 제한 대상으로 조정됐습니다.
당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고려항공의 TU-204 항공기 2대가 국제적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고 당국의 적절한 감독을 따르는 데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 두 항공기에 한해 역내 운항을 허용했습니다.
다만 고려항공은 EU 내 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국적의 항공기는 유럽연합이 2016년 5월 발표한 대북 독자제재에 따라 EU 상공을 비행하거나 착륙 또는 이륙할 수 없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