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 2만2천t…전년 대비 3천t 증가

지난 2017년 4월 북한 평양의 주유소. (자료사진)

중국이 지난해 2만2천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에 비해 3천t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안보리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간 중국이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의 양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9월 2천960t, 10월 3천100t, 11월 1천 980t, 12월 2천100 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특히, 10월 정제유 공급량은 지난해 월 평균 공급량인 1천 890t보다 1천 t 이상 많았습니다.

중국이 이번에 보고한 넉 달 치 공급량을 합산하면 지난 한 해 중국이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의 총량은 2만 2천 734t입니다.

이는 전년도인 2018년 공급량인 1만 9천100t 보다 약 3천 t 증가한 수치입니다.

대북 정제유 공급량 보고는 공급한 해당 월 이후 한 달 안에 해야 하지만 중국의 보고는 석 달 이상 뒤늦게 이뤄졌습니다.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연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 톤으로 환산할 경우 약 6만~6만5천t으로 정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반입한 정제유량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12월을 제외한 11개월 동안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안보리에 보고했습니다.

이 기간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2만 7천 600t으로, 중국의 1년 공급량과 합산하면 5만 400t입니다.

이를 배럴로 환산하면 약 39만 8천 200 배럴인데, 이는 연간 수입 한도액인 50만 배럴의 80% 수준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에 이르기까지는 약 1만 2천t의 정제유가 남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가 보고한 최대 공급량이 지난 2018년 12월의 7천t이었던 만큼, 러시아의 12월 공급량을 더해도 한도를 넘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중국과 러시아의 보고 외에 북한의 석유 수입과 관련해 누락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It probably does not include the oil that has been shipped to the pipeline. Every year, which has not been reported in Chinese customs traditionally. So it's over and above, a kind of a base of ongoing unrefined petroleum and is sent across the border and has been for many, many years.”

중국이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는 통상 중국 세관에 보고되지 않으며,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계속돼 왔다는 겁니다.

뱁슨 전 고문은 또 북한의 불법적인 선적 간 환적을 통한 정제유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 역시 누락된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정제유 공급량 보고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은 25개 나라와 함께 유엔에 항의서한을 보내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간 불법 환적을 통해 수입한 정제유가 100만 배럴에 달한다며 각국이 북한에 정제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일축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