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 스마트폰 ‘진달래 7’ 공개…인공지능 기술 등 홍보

북한이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신형 스마트폰 ‘진달래 7’을 공개했다.

북한이 최근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자체 개발한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요. 오택성 기자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봤습니다.

북한이 4일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을 통해 자체 개발한 최신 지능형 손전화기 즉, 스마트폰 ‘진달래 7’을 공개했습니다.

‘진달래7’은 2년 8개월 만에 소개된 새 기종으로 음성과 지문, 안면 정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생체인식 기술을 탑재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또 ‘진달래 7’의 특징으로 ‘인공지능 및 증강현실 기술 도입’을 강조하며, 특히 지문인식과 음성인식, 얼굴식별, 문자인식 등 식별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음성에 의한 문자입력 기능이 통보문, 사무처리, 기록장, 주소록에 추가됐다”며 이를 ‘진달래문자입력기’로 이름 지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기술은 대부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다른 업체의 제품들이 이미 오래 전에 선보인 것들입니다.

특히 지문인식 기능의 경우 한국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등 주요 스마트폰에 수 년 전부터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왔고, ‘진달래7’이 강조한 얼굴식별 기능은 이미 ‘아이폰’이 몇 년 전부터 대표 기능으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갤럭시’는 얼굴 인식뿐 아니라 보안 강화를 위해 ‘홍채 인식’ 기능까지 실현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인기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으면서 진달래에는 없는 기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삼성’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갤럭시 소개 영상입니다.

[녹취: ‘삼성’ 홈페이지 홍보 영상] “‘S pen’ turns writing to text, lets you share thoughts instantly.”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전자펜으로 화면에 글씨를 쓰면 곧바로 문자로 전환된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화면에 손을 대지 않아도 전자펜을 공중에 저으면 화면이 자동으로 넘어갑니다.

‘애플’ 사의 아이폰에는 단순한 사무 기기 기능뿐 아니라 취미와 오락 기능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애플’사의 공식 홈페이지 영상입니다.

[녹취: ‘애플’ 홈페이지 홍보 영상] “We have spatial audio which provides an immersive theater like experience by creating a sound field around you, using an apple design virtualizer, and we support ‘Dolby Atmos’ for an incredible sound experience.”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때 마치 극장에서 나는 소리와 같은 음질을 구현해 낸다는 겁니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이용하는데, 이 기술은 고급 영화관에서 사용하는 음향기술로, 어느 방향에서든 동일한 음질을 즐길 수 있고 사실감과 효과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 진달래에는 스마트폰 후면에 카메라 렌즈 2개가 배치된 반면, 아이폰에는 3개의 렌즈가 전문 사진기 이상의 품질을 구현해 냅니다.

이밖에 스마트폰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접이식 화면’ 기술도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전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모바일 업체 ‘모토롤라’의 최식 스마트폰 광고 영상입니다.

[녹취: ‘모토로라’-레이저 광고 영상 중 일부] ‘효과음♪’

손바닥 반만한 크기의 전화기를 펼치자 길이가 두 배로 길어집니다. 손을 대면 반응하는 ‘터치 스크린’이 아무런 구김도 없이 펼쳐지며 화면이 두 배로 커지는 겁니다.

평상시에는 주머니 등에 넣어 다니다가 필요할 때 다시 큰 화면으로 쓸 수 있는 최신 기술입니다.

모토롤라의 `레이저’라는 제품으로, 비단 이뿐 아니라 최근 삼성 역시 접이식 스마트폰, 즉 폴더폰을 출시했습니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추가 기기’의 활용도 진달래에는 없는 기술입니다.

대표적인 게 ‘애플’ 사가 선보인 ‘애플워치’ 즉, 손목시계형 스마트폰으로 이를 통해 각종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애플 워치’ 소개 영상입니다.

[녹취: ‘애플 워치’ 홍보 영상] “When I fell, it automatically call 911, and then it calls my wife.”

한 남성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쓰러지자 착용하고 있던 ‘애플 워치’가 남성의 심장박동 이상 상황을 확인해 자동으로 응급센터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목숨을 구했다는 겁니다.

이 뿐 아니라 이 기기를 통해서 현재 날씨, 자신의 위치 등 일상 생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삼성 역시 ‘갤럭시 워치’ 등 시계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았는데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또 다른 돌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같은 기기 자체의 기술 외에 전 세계 스마트폰 기술의 장점은 바로 ‘인터넷’ 기술의 활용입니다.

스마트폰 기능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그 능력이 수 십 배 이상 확장됩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인 ‘구글’의 광고 영상입니다.

[녹취: ‘구글’ 광고 영상] “Hey, Google, how far is the nearest shoe store? (Shoe Galaxy is 1.6 miles away.) Take me there.”

한 가족의 나들이 길에 어린 아들이 신발 한 짝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스마트폰에 가장 가까운 신발가게가 어디인지 묻고, 스마트폰은 곧바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신발가게의 위치와 예상 소요 시간, 그리고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간 인터넷 기술이 사용자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밖에 ‘애플리케이션’ 이라고 하는 특정 목적의 기능을 자신의 기기에 다운받아 심장박동 수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병원 예약, 식당 음식배달 주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달래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으며, 심(SIM) 카드라고 하는 장비를 꽂고 북한 내부의 인트라넷에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김연호 미 조지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은 이 부분을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 부소장] “기본적으로 북한은 일반 주민들한테는 국제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해 놨죠. 스마트폰이 있더라도 그 기능을 충분히 다 활용하기에는 제한이 큰 거죠.”

김 부소장은 또 설령 스마트폰을 기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도 ‘평양’이라는 공간에 한정돼 있고, 그 외 지역에서 일반 주민들이 제대로 활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