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WFP등 3곳 제재 면제...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물품 반입 차질 예상

FAO/WFP 조사팀이 지난해 4월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에서 식량 안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WFP/James Belgrave.

유엔이 세계식량계획(WFP) 등 3곳의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북한이 국경을 모두 폐쇄한 만큼 지원 물품 반입 일정에는 어느 정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대북 지원단체 3곳의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하고 이를 공개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제재 면제 승인 단체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유진벨 재단입니다.

WFP는 지난달 9일 제재위에 북한 주민들의 영양실조와 식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 활동을 위해 물품 반입 허가를 요청했고, 같은달 21일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

이날 공개된 면제 승인 물품 목록은 총 3개 항목으로, 손수래 7천 5백개와 삽 5천 개, 곡괭이 5천 개 등입니다.

이들 물품을 모두 합산한 금액은 11만 달러 상당입니다.

WHO는 원격의료 서비스와 생명구조 의료 진단을 위한 장비 반입에 대해 지난달 19일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심박 측정 시스템, 휴대용 복부 초음파 검사 기기, 원격진료용 현미경 등입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목록에서 이들 장비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유진벨 재단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내성 결핵의 지속적인 진단과 치료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물품 반입에 대해 제제를 면제 받았습니다.

앞선 두 단체와 달리 이날 유진벨 재단이 반입을 요청해 승인받은 물품의 목록과 금액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들 세 단체의 면제 기한은 오는 7월까지 입니다.

이로써 지난 한 달 동안 제재위로부터 면제를 받은 건수는 총 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제재위의 면제 승인과는 별개로 이들 지원단체의 물품이 원활하게 북한으로 반입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북한이 모든 국경을 폐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면제를 승인 받은 WFP의 경우 해당 물품이 모두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경로인 만큼, 물품 반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VOA는 WFP와 WHO, 유진벨 재단 세 곳에 북한 국경 폐쇄와 관련한 지원 물픔 반입 문제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