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취재한 경험이 있는 현직∙전직 기자들이 워싱턴에 모여 북한 취재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의 통제 속에 외신 기자들이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제대로 취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AP통신의 초대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 윌슨센터 한국 국장은 27일 월슨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평양 주재 외신 기자들이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제대로 취재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 그런 취재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녹취: 진 리 국장] “There's a lot of impatience I think in the outside world with our coverage because people want to, people often say, well, you're not getting pictures of the prison camps. But, I often try to say that you know that is the goal. You want to get those images eventually, you're not going to get there, you know, build trust is a very complicated relationship that you have with North Korea.”
진 리 국장은, 예를 들어, 평양 주재 외신기자들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사진 찍거나 취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사진을 찍는 것이 바로 기자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지만 그 과정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면서, 북한 정권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 두 차례 취재간 경험이 있는 케이티 스탈러드-블란솃 전 스카이뉴스 아시아국장은 일반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긴 했지만 북한 당국의 통제 속에서만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탈러드-블란솃 전 국장] “Although you can speak to people face to face. Look each other in the eye, effect, a normal conversation. Of course, it was because you had all these guys supervisors, we had minders beside us listening to everything that everyone was saying, taking notes taking your name. So although, normally, you could interview people, actually, it was very hard to really give any meaning to what people were saying, because of the constraints, and the consequences for people.”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할 수는 있었지만, 외신 기자 옆에는 늘 당국에서 파견된 감시원이 붙어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감시원이 인터뷰 대상자의 이름을 받아적고 대화 내용을 다 듣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스탈러드-블란솃 전 국장은 또 이들의 대화가 나중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에 대한 우려도 인터뷰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MBC의 김현경 통일방송추진단장은 한국 기자가 북한을 취재할 때는 다른 나라 외신 기자와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현경 단장] “북한이 보다 적대적으로 느끼고 있는 한국의 언론인 입장으로서는 외신 기자들에 비해서 접근성은 좀 더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정체성과 공동의 경험을 공유한 같은 민족으로서 좀 더 관찰은 용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편, 서울에 주재하며 북한을 자주 오가는 에드 존스 AFP 사진 기자는 한국과 북한을 비교하는 사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스 기자] “The subject or the topic reunification is ever present in both North and South, putting people together like this in a way that they can't do in real life really a way to imagine what that reunification might look like.”
존스 기자는 한국이든 북한이든 ‘한반도 통일’에 대한 담론은 늘 존재하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과 북한 사람을 비슷한 설정에 놓고 비교함으로써 통일이 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