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전 사령관 “평양 부근 시설, 미사일 조립시설 첩보와 일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5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 신리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공개한 위성사진. 지난 3월 21일 촬영했다. 사진 출처: CSIS / BEYOND PARALLEL.

최근 평양 부근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관련 내용이 북한의 대형 미사일 조립시설 건설 정황 첩보들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6일 VOA에 최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평양 인근 신리 시설 관련 보고서에 대해, 미-한 당국이 파악해온 대형 미사일 종합제조시설 첩보들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I won't comment on whether USFK knew about this specific facility but USFK was aware and so was the South Korea's Joint chiefs and Korea's Defense intelligence agencies were aware of facilities like this... We certainly had indications when I was in command in Korea that there were sites that had been created that allow for assembly of larger ballistic missiles, the intermediate range and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and places to be covered so that wouldn't be visible but also to be able to assemble and erect the missiles…This recent analysis of the facility described certainly matches those characteristics.”

브룩스 전 사령관 “미한 당국, 북한의 종합미사일제조 시설들 사전 인지”

“중거리ㆍ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TEL 장착 안정성 실험”

브룩스 전 사령관은 CSIS가 공개한 특정 시설에 대해 주한미군이 파악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답변을 삼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재직 당시 주한미군과 한국의 합참, 국방 정보당국은 대형미사일 종합 조립을 위한 시설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최근 CSIS가 공개한 정보는 이런 첩보들과 확실히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 시설들은 크기가 큰 탄도미사일인 중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조립하면서 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은폐하는 동시에 이동형 차량에 탑재해 미사일 각도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실험들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착셈법ㆍ기만의도, 두가지 가능성 모두 살펴봐야”

“위협심화 의도일 경우, 대북 원점타격 겨냥도 지속”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그들이 주장하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 상태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인지,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적대시 철회가 거짓이었으며, 이번 공개를 통해 들통난 것인지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Is it because they feel that the hostile policy as they describe it has not changed and therefore their preparations should not change?...Are they lying about this? Has it been caught in the act? So these are really two different possibilities that have to be considered. And I think it would be important for North Korea to help people understand so that there's not a misunderstanding, or miscalculation by especially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but als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특히 이번 시설 공개로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에 대해 놀랍지 않다며, 책임은 북한에 있으며, 미국,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오판하지 않도록 규명하는 것은 북한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만일 평화 대신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능력 심화를 향해 전진하기 위한 행동이라면 미-한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모든 관련 시설에 대한 원점 타격 겨냥 역시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은 잘 알아야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의 행동이 불신에 따른 현상유지를 고수하는 것이라면, 관련 시설 철폐 등 향후 행동에 따라 미-한 당국 역시 표적에 대한 겨냥 정책에서 물러설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번에 공개된 정보에 대해 과민반응을 하지 않으면서 북한에 명백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The goal here is to not overreact, rather to call it out and be clear about it. So I'm glad that it's in the public eye now, the CSIS report. And I hope North Korea takes stock of that and recognizes that the conditions they have created are increasing danger to them, not decreasing danger. And if the security guarantees are what they want, this is not the way to get them.”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조건들은 긴장완화 보다는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런 행동들은 그들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보장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는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는 겁니다.

조셉 버뮤데즈 “탄도미사일 능력 지속확장 의미”

“비핵화 의제에 핵심 지원시설 관련 논의 포함돼야”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VOA에, 일부 한국 매체들이 관련 시설을 ‘대륙간탄도미사일 운용 기지’”로 잘못 인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실전 상황을 염두에 둔 미사일 운용 기지와 ‘지원 시설’의 의미는 엄격히 구분된다며, 이번 보고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미사일 관련 무기의 조립, 보관, 훈련 가능성에 무게를 둔 ‘지원 시설’로 분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공개된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전략군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That is an excellent question. This facility clearly indicates that North Korea is continuing to not only maintain its ballistic missile force but is expanding capability with ballistic missiles…As such it would be hoped that ongoing talks between South Korea,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that this facility as well as others, those are considered in any discussions.”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특히 복수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이 북한 내에 더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고체연료 전환 실험 장소 사용 가능성”

“TEL 탑재 고체연료 미사일 무게ㆍ발사각 실험 연관”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분석한 중앙동의 높게 솟은 부분을 지적하며, 탄도미사일의 고체연료 전환 실험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For a solid fuel missile, you're raising not only the missile shell, you're raising the fuel. And that's far heavier. It's got to be stable while the missile is standing on the TEL... So they're going to want to be able to test putting this missile on the TEL”

액체연료 기반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이동형 차량에서 각도를 높인 뒤 연료를 주입하는 방식이라면, 고체연료 기반은 처음부터 연료가 주입돼 있기 때문에 미사일 각도를 세울 경우 이동형 차량이 중심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버뮤데즈 선임연구원도 “관련 시설이 고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의 중심 무게 안정화 실험 장소로 사용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