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오는 10일 미 알래스카에서 시작되는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은 실제 상황과 무관한 연례 가상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 군의 이 훈련 참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켄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미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다국적 공군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레드플래그’ 연례 연합훈련은 “실제 상황과 무관한 가상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국군이 3년 만에 이 훈련에 참가하는 데 대해 `미국의 대북 침략과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의 돌격대 노릇을 하고 있다’고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특히 이 훈련이 세계 최대 규모의 `호전적이고 침략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한국 군부가 이런 전쟁연습에 참가하는 것은 동족과의 군사 대결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프먼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비난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질의에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미 태평양공군이 직접 주관하는 기동훈련의 일환으로, 미군과 외국 군대들이 가상적 공중전투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프먼 대변인 VOA 서면질의 답변] “Red Flag-Alaska is a Pacific Air Forces-directed field training exercise for U.S. and international forces flown under simulated air combat conditions.”
호프먼 대변인 “40여년 진행한 훈련…현실세계 상황과 무관”
호프먼 대변인은 또 이 훈련은 “전신인 코프썬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40년 넘게 진행돼왔다”면서, “어떤 현실세계의 상황과도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미군과 외국 군대들의 전투준비태세 개선과 항공우주 원정 임무를 준비하고 있는 부대들의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프먼 대변인 VOA 질의 서면답변] “As part of a continuing exercise series, Red Flag-Alaska, and its predecessor Cope Thunder, have been regularly-scheduled exercises for more than 40 years and are unrelated to any real-world events. These exercises are focused on improving the combat readiness of U.S. and international forces, and providing training for units preparing for air and space expeditionary force tasking.”
레드플래그 훈련은 베트남전쟁 당시 미사일 성능을 과신한 미군 전투기가 기관포를 장착한 옛 소련제 미그기와의 근접 공중전에서 고전했던 사례를 교훈 삼아 가상 모의근접전 훈련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미 태평양공군 “미-한-일 상호운용성 개선에 초점”
가상적기를 맡는 쪽은 홍군, 아군은 청군으로 나눠 모의 격추훈련을 실시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캐나다, 한국, 일본, 인도, 타이완 등이 정기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국 공군은 2018년 이후 두 차례 불참했지만 올해 훈련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참여합니다.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달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에 약 1천500여명의 병력과 100여대의 항공기, 20여개 부대가 참가한다면서, 특히 한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참여하게 된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한-일 세 나라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술과 기술 등을 서로 나누면서 상호운용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 태평양공군은 밝혔습니다.
▶미 태평양공군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21-2 보도자료 바로가기
브룩스 전 사령관 “한국군 동북아 참여확대 겨냥”
“8월 연합훈련 전후 압박 증대 전망”
한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장은 이날 VOA에 북한 매체가 발신하는 내용의 저의는 “침략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한국군이 동북아 현안에 참여를 늘리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My view is that North Korea have wasted three years of goodwill. During those three years there were limitations on exercises and they squandered it. Their time is at an end…It's time for North Korea to embrace a new relationship with the alliance and they're using this as an excuse not to...That’s really probably the essence of the message is not that they're worried about the exercise or about invasion but they're complaining about South Korea increasingly engaging cooperatively in North East Asia”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 3년 동안 연합훈련을 제한한 미국과 한국의 선의를 낭비했다며, 이제는 북한이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이번 훈련을 구실로 거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의 대외 비난이 8월로 예정된 미-한 연합훈련을 앞두고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