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신포 남부 조선소에서 모형 미사일 사출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드러난 정황만으로는 어떤 무기를 염두에 둔 시험인지 단정하기 이르다고 지적합니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9일 VOA에 “지난 5일 상업 위성에 찍힌 신포 조선소의 사진을 놓고, 북한이 미사일 사출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루이스 소장] “There's only one pop up test stand in North Korea that we know of. So any thing they test from a canister has to be tested in Shinpo. It used to be that they could test things either at Shinpo or Kusong And so we used to think, we were probably wrong about this, but we used to think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s got tested at Shinpo and land based systems got tested at Kusong.”
제프리 루이스 “알려진 미사일 사출시험장 신포가 유일”
“지상 기반 무기 체계 사출 시험 가능성도 배제 못해”
루이스 소장은 알려진 미사일 사출시험장이 과거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 시험장에 하나가 더 있었지만, 지난 2018년 위성사진을 통해 시험장 시설이 폐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재는 신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많은 전문가들이 구성 사출 시험장이 존재했을 당시에는 신포가 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용, 구성이 지상 기반 미사일 전용으로 분리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사출 시험장이 신포 조선소가 유일한 만큼, SLBM 뿐 아니라 지상기반 또는 양방향에 목적을 둔 무기체계 시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극성 3형 외 신형 SLBM 무기체계, 신형 지상기반 무기체계의 사출 시험 가능성, 지난해 수중 발사대에서 쏜 북극성 3형의 실험 보완 가능성 모두 병존한다는 설명입니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가 5일 분석한 신포조선소 상업 위성사진에서는 38노스의 사진보다 기중기 모습이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루이스 소장은 2017년 당시 북한이 4차례 북극성 미사일 사출 시험을 진행한 뒤 비행시험을 진행했는데, 당시 3차례나 현장에서 기중기가 위성으로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중기의 존재 여부는 북한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몇 개월 뒤 다음 단계인 비행 시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 루이스 소장] “Pictures like this where there were cranes, a crane was cited three different days in May 2017… North Koreans did 4 pop up tests over the course of 2017. So usually this is a sign that they have started or are going to start pop up testing, you know, where they just eject the missile. And then that's usually a sign that later, not immediately, but in in months, that they're going to move to flight testing, something whatever they were popping up…Not always but usually this is an indicator of the early stages of testing of a new missile type.”
브루스 베넷 “지하 격납 IRBM 가능성 배제 못해”
“콜드 런칭 방식, 폭격 등에 월등한 생존성 보여”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염구원은 이번 미사일 사출 시험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미사일 사출방식 분류에 따른 ‘콜드 런칭’과 ‘핫 런칭’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인 미사일에서 볼 수 있는 ‘핫 런칭’은 말 그대로 발사대 안에서 미사일을 점화시켜 화염을 뿜으며 발사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콜드 런칭’은 총알이 나가는 것처럼 기체 등 외부 동력으로 미사일을 사출해 발사대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다음에 미사일에 화염이 점화됩니다.
최대 장점은 미사일의 추진체가 발사대에 직접 노출이 되지 않아, 보관돼 있는 다른 미사일들의 폭발 위험성을 낮추고, 공간 효율이 좋아 협소한 장소에 더 많은 양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신포에서 진행한 미사일 사출 시험은 ‘콜드 런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이 방식이 반드시 잠수함탄도미사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역시 1980년대 대륙간탄도미사일 LGM-118A 피스키퍼를 실전 배치할 때 콜드런칭 방식을 도입했으며, 여기에는 지하 격납고(사일로)에서의 생존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반영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 시험을 통해 SLBM외에 콜드런칭 방식인 지하 격납 기반 중거리대륙간탄도미일(IRBM)의 개발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베넷 선임연구원] “That facility in Shinpo could be some kind of new missiles not an SLBM. It could be an IRBM or something like that they are trying to develop. They have been so much focused on Tel missiles the question is now that they are going to have that in submarines, are they also going to put missiles in silos? And if they're going to put missiles in silos, then they probably are going to want a cold launching system.”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하 격납 기반 미사일은 폭격 등으로부터 생존성이 월등히 높다며, 북한이 지금까지 이동형 기반 미사일에 집중해 온 만큼, SLBM에 이어 지하 격납 기반 기술 획득을 추진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커스 실러 “사진만 보고는 SLBM 단정 못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도 사출 시험을 진행한 원통형 발사통에 대한 정보가 없는 한 위성사진만으로는 SLBM인지 지상 기반 미사일인지, 정치적 목적의 움직임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 마커스 실러 박사] “But since we cannot observe anything of that it is just pure speculation whether that is intended for land launched or intended for submarine launch, or they're just playing around or if they have something new, a new canister that they are testing. We cannot judge just from the pictures”
실러 박사는 특히 북극성의 경우 1형은 단 1회, 2형은 2회, 3형도 1회 밖에 비행시험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다른 무기체계보다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