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대사, 6.25전쟁 중 순직한 워커 장군 소개 글 화제

한국전쟁 중 순직한 윌턴 워커 초대 미8군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전쟁 참전 중 순직한 미군 고위 장성을 소개하는 트위터 글을 올려 화제입니다. 당시 미8군사령관으로 참전한 워커 장군은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며 전세를 역전시킨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일 트위터에, “(미국에서) 4월은 ‘재즈 기념의 달’이라는 것과 (서울에서) 워커힐 호텔은 한국전쟁 중 순직한 윌턴 워커 초대 미8군사령관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1963년 워커힐 호텔 개관 당시 재즈의 전설인 루이 암스트롱이 그 곳에서 연주를 했으며, 2주 동안 내한공연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해리스 대사의 트위터 글에는 당시 방한한 루이 암스트롱의 사진과 워커 장군의 사진이 함께 올려졌습니다.

미 재즈계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이 개관 기념공연을 한 워커힐 호텔은 한국전쟁의 주역인 워커 장군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워커의 언덕’을 뜻하는 ‘워커힐(WalkerHill)’로 지어졌습니다.

미 8군사령관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워커 장군은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큰 공로를 세운 6.25전쟁의 영웅으로 불립니다.

텍사스 주 벨턴에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월터 장군은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닷새 뒤, 극동사령관으로 전쟁을 총지휘하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참전 하달을 받습니다.

맥아더 장군은 당시 중장이었던 워커 장군에게 일본 주둔 미8군의 24보병사단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도록 명령하고, 워커 장군은 7월 13일 주한 미8군사령관으로 부임합니다.

워커 장군은 부임하자마자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최후의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낙동강 전투에서 고군부투하는 지휘관들에게 워커 장군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후퇴란 있을 수 없다”며,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끝까지 한국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낙동강 전선 사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맥아더 장군은 “군대에는 민주주의가 없다”며 워커 장군의 의지를 옹호했습니다.

결국, 워커 장군은 증원군도 없는 상태에서 낙동강 전선, 이른바 ‘워커라인’을 성공적으로 사수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만들고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1950년 12월, 워커 장군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합니다.

낙동강 전투에 참전했던 아들 샘 워커 대위의 은성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해주기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의정부에서 한국군 트럭과 충돌해 현장에서 순직한 겁니다.

당시 사고지점 인근이 현재 서울의 워커힐 호텔입니다.

한국 당국은 한국전쟁에서 큰 공로를 세운 워커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호텔 이름을 지었습니다.

워커 장군의 시신은 1951년 1월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미국은 사후 그를 대장으로 추서했습니다.

워커 장군이 낙동강 방어선 사수를 명령하며 미군 장병들에게 남긴 “지키느냐 아니면 죽느냐”라는 말은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