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부차관보 "미일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북한, 중국, 미한일 협력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 때 북한과 중국 문제, 미한일 삼각 협력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국무부 부차관보가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 일본과 이뤄지는 것은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에 있어 동맹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마크 내퍼 국무부 한국 일본 담당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가 말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15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 중국, 미한일 삼각협력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 내퍼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가 CSIS 화상 세미나에 참여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Whether it’s China’s unilateral attempts to change the status quo in the East China Sea, South China Sea, what’s happening within China and around China, Taiwan, Hong Kong. Obviously DPRK is another huge issue, not just their nuclear, missile programs but also the abductions issue…”

두 정상이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중국의 시도, 타이완, 홍콩 등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논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북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뿐 아니라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퍼 부차관보는 밝혔습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미국이 깊이 우려하고 있고 기회가 될 때마다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미한일 협력은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I mean things have been fraught but we do hope to be able to find a way forward and for our two allies to address their shared history in a way that promotes reconciliation. But also really, as Secretary Blinken said, that deals with the issues right before us, now and in the future.”

내퍼 부차관보는 한일 관계가 어려움으로 가득 찼었지만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길 바란다며, 두 동맹이 화해를 도모하는 방법으로 역사를 대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당장 세 나라가 직면한 문제, 미래의 문제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세 나라 협력과 관련해 경험이 많다며, 과거 부장관 재임 당시인 2015년 부터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차관회의를 열고 북한 문제는 물론 중동 평화, 테러, 사이버,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이 세 나라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하며,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내퍼 부차관보가 덧붙였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 밖에 기후변화, 깨끗한 에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이 시대 생존과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바이든 정부가 진행 중인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의견을 구했고, 두 나라의 구상과 생각 등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This is something of both from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we’ve sought and received input ideas, thoughts and so again, central to the notion that our alliances matter. It’s very important to us that our allies be able to have input into our review.”

내퍼 부차관보는 대북정책 검토에 동맹들이 의견을 내는 것은 미국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한 관계를 새롭고 흥미롭게 확대하려 한다며, 특히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신남방 정책을 맞춰 동남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화상 세미나에서 한미일 삼각 공조 문제가 논의됐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한일 관계 개선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미국과 맺는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4년간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압박을 하지 않았다며, 물밑에서 미국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함께 더 협력해야 한다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차 석좌] “The Quad obviously is the biggest and the most prominent initiative in this regard by the Biden administration on all of these, we see proactive cooperation by the U.S. by Australia, by Japan even India but Korea seems to be either hedging or it hasn’t really made a decision yet.”

차 석좌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연합 외교’(coalition of diplomacy)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계획이 인도태평양 4개 나라 협의체 ‘쿼드’라며, 미국, 호주, 일본, 심지어 인도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피하고 (참여) 결정을 미루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는 미국의 초대는 계속 유효하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은 논의를 통해 이러한 협의체에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과 함께 고립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세 나라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진전은 북한에 달려 있다며, 현재 북한이 대화에 돌아오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