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합니다. 미군과 카투사 등 한국전 전사자 4만 3천여 명이 이름이 새겨지는 추모의 벽은 2022년 가을 완공될 예정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미한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건립되는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 6천 574명과 카투사 7천 200 명의 이름이 새겨집니다.
이번 사업은 미국의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쟁 기념비에 전사자 명단이 없는 것을 지적하면서 추진됐습니다.
미 하원은 지난 2016년 2월24일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이어 상원도 같은 해 9월19일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원 법안의 경우 당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공화당 샘 존슨 의원이 발의하고 한국전에 참전했던 찰스 랭글, 존 코니어스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 전쟁기념물 관리위원회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으로부터 미군 사망자 5만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설계를 제출받아 명단을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상원 역시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가 하원안의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추모의 벽에 포함될 전사자 선별 기준을 정했습니다.
추모벽에 전사자 이름은 물론, 한국전 참전 미군, 한국 군, 미군에 배속돼 참전한 카투사, 연합군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 포로 수도 새겨 넣도록 했습니다.
법안은 같은 해 10월 7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됐습니다.
다만 법안은 추모의 벽 건립에 미국 정부 자금을 사용하지 않고 민간 기부를 받도록 명시된 제한 때문에 한때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한국 정부가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탄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재단 측은 총 공사비용 2천200만 달러가 모두 기부금을 통해 확보됐지만 추후 유지관리를 위해 400만 달러를 더 모금한다는 계획입니다.
21일 착공식을 갖는 추모의 벽은 약 18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2022년 가을 완공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