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을 앞두고 미국 내 한인단체와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가 국제 사진영상 공모전을 열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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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전쟁 참전국을 돌며 참전용사와 가족을 만났던 한인 여성 해나 김 씨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진 에세이 영상 공모전을 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전 세계 사진 에세이 및 동영상 콘테스트’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6.25 한국전쟁 발발 71주년과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27일을 맞아 마련됐습니다.
미국 내 한인 민간단체 ‘리멤버727’과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의 배경에 대한 리멤버 727의 김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 해나 김] “제가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참전 국가에 세워진 ) 한국전 기념비를 총 180개나 찾아 다녔어요. 그리고 거의1천 200명 가까이 되는 참전용사님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아쉬웠던 것은 거기 평생 사신 분들께서 기념비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한국에서도 30개나 되는 전국 기념비를 순방했는데, “이런 게 있었나 우리 동네에”하시면서 놀라시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값진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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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희생했지만 이에 관심이 없는 현실을 접한 김 대표는 소셜미디어 홍보와 온라인 한국전 전시관 개설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7월27일 정전협정 기념일을 단체 이름으로 정해,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그리고 참전용사들을 알려온 김 대표의 올해 행사는 이전과 다릅니다.
지난 5월 21일 워싱턴 디씨 한국전쟁기념관에 들어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의 벽’ 착공식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한국전쟁과 참전용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해나 김]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단체 이름도 리멤버 727이에요. 제가 전 세계에서 할아버지들 참전용사들을 만났을 때 그 분들이 딱 바라는 건 하나셨어요. 감사? 그것도 아니셨어요. 그냥 우리를 기억해 주는 것..”
김 대표가 이번 공모전을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대해 제임스 피셔 KWVMF 사무총장은 추모의 벽의 존재와 의미를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며, 해나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피셔] “Hannah has taken under her wing is to let people know that the cost of freedom is not free. There are 36,595 American names on that going to be on the wall, and there's 7,171 Katusha names that will be on the wall of remembrance. We can never forget this service and sacrifice. If we forget to honor and thank them, our nation will cease to be a great nation”
추모의 벽에는 3만 6천 595명의 미국인 참전용사 이름과 7천171명 한국군 카츄사의 이름이 새겨지는데, 이들의 봉사와 희생을 잊게 된다면 미국은 더이상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피셔 사무총장은 미국이 참전한 나라 중 한국의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는 매우 다르고 특별하다며, 이 것이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역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전쟁: 전 세계 사진 에세이 및 영상 공모전’ 응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됩니다. (www.remember727.com)
응모 자격은 13세~17세, 그리고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개인이나 단체도 가능하며 영어와 한국어 두 부문으로 나뉩니다.
응모 내용은 한국전쟁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산가족, 전쟁포로, 한반도, 전쟁과 평화 등입니다.
사진 에세이나 영상 중 하나를 택하거나 한 응모자가 사진, 영상에 동시 응모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에세이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게시물처럼 한 장의 사진에 300자 미만의 메시지를 담아야 하고 영상물은 5분을 넘기면 안됩니다.
컨텐츠 구상에 신경을 써야 하는만큼 마감 직전에 응모작이 몰릴 것으로 단체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는데, 최우수작 한 명에게 2천 달러, 우수작은 한어와 영어 부문 각각 1천 달러, 성인과 청소년 각각 500 달러, 그리고 250 달러인 인기상 부문도 있습니다.
심사는 창의성, 작품성, 정확성과 연구 노력, 영향력 등으로 나눠 평가하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최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응모하는 작품들은 심사위원에 의해 온라인 채점과 총점 집계 방식의 심사를 거칩니다. 심사위원 선정에 대한 김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 해나 김] “전 미국 50개주 넘게, 한국에도 30군데나 돌아다녔기 때문에 심사위원이 100분도 넘습니다. 우리 참전용사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그 뜻에 동참하신 분들이 엄청 많은데요. 그래서 그 분들께서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셔서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홍보를 많이 해주고 계세요. 이 콘테스트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가 된 기분이 드는 거예요.”
해나 김 대표는 심사위원으로 참여를 요청 받은 참전용사가 공모전에 참여하겠다며 심사위원 위촉을 고사한 일도 있다며, 세계 곳곳에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과 그밖의 다른 지지자들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해나 김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공모전에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에 대해 무관심한 청소년과 청년들은 한국인들이 지금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기까지 어떤 대가를 치러야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김 대표는 10년 넘게 계속해온 자신의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활동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동참을 이끌어 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 해나 김] “현재 진행이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은 제가 70년이나 지난 전쟁 이야기에 왜 관심이 있는지 질문을 많이 하세요. 이것은 과거의 일이 아니에요.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의 우리 미래, 한반도만의 미래가 아니라 전 세계(평화)에도 관련이 되어 있는, 끝나지 않은, 잊혀진 전쟁일 뿐만 아니라 끝나지 않은 전쟁이거든요…”
공모전은 응모작 심사를 거쳐 최종 결과가 발표되며, 정전협정 기념일인 27일 온라인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제임스 피셔 KWVMF 사무총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국전쟁과 미-한 동맹의 이야기가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같이 갑시다’ 라는 구호의 뜻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피셔] “‘같이 갑시다’ that's so very true. I hope it that it spreads the word spreads throughout the United States, Canada and all around the world. That you know, through alliances, there'll be no more wars, through alliances, we can live in peace. And through alliances, we can help each other. So it's not about war. It's the outcome of a war..”
이 구호가 미국, 캐나다와 전 세계에 퍼져나가길 바라며, 미-한 동맹을 통해 더 이상 전쟁이 없고 평화 안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해나 김 대표는 공모전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나 김] “리멤버 727 대표 하나입니다. 올해는 6.25전쟁 전 세계 사진 및 비디오 콘텐츠를 참전용사기념재단과 함께 공동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셔서 우리가 참전용사님들을 꼭 기억하고 또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면 감사하겠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