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촉진하기 위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매년 4월말에 열리는 이 연례 행사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17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됩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이 한국의 탈북민들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례 행사인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지난 26일 시작됐습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개최되는 이 행사가 올해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공공장소 내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17년 만에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됐습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27일 열린 온라인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지금 세계는 혼란과 혼동을 초래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유행과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And the world is now gripped in this global pandemic which has caused such turmoil and confusion. We are unclear of the health of Kim Jong un and the regime is more intent than ever in restricting information.”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정권은 그 어느 때 보다 정보를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탈북민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탈북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는 등 많은 성취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Let’s also remember what you have accomplished by being the light for the people of North Korea by sending information in by all means possible, by rescuing your loved ones, by forming your own political party and seeing Thae Young Ho and Ji Seong Ho become members of the Assembly.”
또한 탈북민들 스스로 한국에서 정당을 만들고 태영호, 지성호 두 사람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것도 고무적이었다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이런 활동을 통해 탈북민들은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북한 정권이 얼마나 부패하고 사악한 지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복원’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붕괴에 있어서 탈북민들의 역할’이라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북한 내 진실을 밝히는데 있어서 탈북민들의 커지는 영향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북한자유연합은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무기가 북한 주민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북한 주민들의 기아와 영양 상태에 대해서도 진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북한에 미칠 영향과 북한 경제와 시장의 현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 같은 행사들은 자유북한 TV, 북민전 TV 등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매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진행됩니다.
북한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민간단체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이 2004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북한인권 관련 행사입니다.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세상에 알려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 등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단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행사는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됩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