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10년 안에 유·무인 무기체계를 혼성편재하는 이른바 `유령함대'의 재편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무인체계를 활용한 첫 대규모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태평양함대 소속 3함대는 27일 최근 실시한 무인통합전투문제(Unmanned integrated Battle Problem. UxS IBP) 훈련의 일환으로 최신 미사일 요격기의 원거리 표적타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태평양 해역을 담당하는 3함대는 샌디에이고 해안 인근에서 지난 25일 실시한 이 훈련에서 이지스 구축함 `존 핀' 호에서 발사한 능동 사거리 확장형 미사일 SM-6를 발사해 가시범위를 넘어선 표적을 타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이번 발사에서 활용된 유·무인 통합체계가 미사일 경로설정 구축에 핵심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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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는 미국의 최신 미사일 방어 요격기로 지난 2015년 하강 단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요격에 성공한 이래, 2016년에는 사거리 3000km 이상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에 대한 해상요격에도 성공한 바 있습니다.
2023년에는 SM-6 Block 1B를 활용한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실험도 예정돼 있습니다.
제 21구축함전대 지휘관인 T.J 저어 대령은 이번 훈련에서 증명한 유·무인 체계의 빠른 통합 움직임은 향후 전쟁수행 역량의 핵심요소이며, 특정 상황과 갈등국면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xS IBP는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미 해군이 사상 처음 실시한 대규모 유·무인체계 통합훈련으로, SM-6 요격 외에 다양한 무인 무기체계의 통합실험이 진행됐습니다.
미 태평양함대, 사상 첫 유·무인 통합훈련 실시
미 국방부 대변인 “무인체계 통합성, 향후 태평양함대 핵심역량”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에서 해상작전용 헬리콥터인 씨호크와 차세대 무인함정 씨헌터 등을 동원해 대항군의 위치를 파악하는 역량을 선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또 MQ-9 무인공격기와 유인 기반 공중·해상체계를 통합해 실시한 대잠수함 훈련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 커비 대변인] “In this exercise, unmanned surface vessels, sea hawk and sea Hunter demonstrated the ability to find and locate opposition forces and the MQ-9 Sea Guardian integrated with manned naval air and surface and subsurface assets conducted a successful anti-submarine warfare exercise. Operational vignettes like this from US Pacific Fleet enable us to further incorporate unmanned capabilities into our day to day fleet operations and battle plans.”
커비 대변인은 이런 훈련은 향후 태평양함대가 일상적인 함대작전과 전투기획에 무인 역량을 반영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훈련에 동원된 최신 무인공격기 MQ-9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에릭 스미스 해병대 전투개발사령관(중장)은 지난달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미군기지 또는 역내 우방기지에 전개해 통합작전에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미 해군·해병대 "최신 무인공격기 MQ-9 추가 배치…인도태평양 우방국 기지서 운용"브루스 베넷 “중국·북한 등 동시 대처 전략재편 반영”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7일 VOA에 이번 훈련은 2045년까지 유·무인 혼성함대 500여 척을 구성한다는 국방부 계획의 일환이라며, 향후 대중국 정책뿐 아니라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전략 변화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베넷 선임연구원] “What the unmanned systems do is give you an ability to reach out beyond the location of the ship to see things and so the ship can't see… This is a broader set of naval capabilities. the Navy is even with regard to North Korea…Whenever you engage an adversary there are risks and the Navy is trying to minimize those risk, it is also trying maximize the areas that it can cover...”
베넷 선임연구원은 SM-6 요격실험은 무인 탐지체계를 통해 기존 함대의 레이더 범위밖 표적을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광활한 태평양 전구(Tyranny of Distance)에서 복수의 적성국에 대한 대처 능력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M-6는 북한 탄도탄 하층방어를 위한 체계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 해군도 도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전략 변화는 본질적으로 2018년 국방안보 전략(NDS) 보고서가 최상위 위협인 중국과 러시아, 차상위 위협인 북한과 이란, 그 밖의 위협인 테러에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다영역 작전군대(Multi-Domain Operations. MDO)의 변신 제언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의 향후 전략을 대 중국용이나 대 북한용 등으로 분리해 간주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교리 변화를 바이든 행정부도 승계하기로 한 만큼 한반도 유사시 상황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길데이 총장 “NDS 적시 위협 동시대처 위한 유·무인 혼성함대 추진”
한편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은 27일 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미국의 국방안보 전략이 오로지 중국의 위협에 최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길데이 총장은 상황에 따라 러시아 또는 차상위 위협인 이란도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국방안보 전략에서 명시한 위협에 동시 대처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유·무인 혼성함대 재편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길데이 총장] “I think a misconception many times and misconception in the Pentagon in reading that strategy is that China always, always, always needs to be number one and that's not always the case… Is China the most pressing threat we need to respond to at this time? and the answer to that might be ‘No’ in the case of what we see from Iran in the past 18 months so…”
같이 보기: 미 해군참모총장, 향후 10년 계획 발표…"다영역작전 역량 강화, 동맹 공조 확대"특히 향후 다른 군대와의 합동전투 수행능력이 매우 중요해지면서 미 해군은 올해 자체 다영역작전 역량인 분산해양작전(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s. DMO)의 주요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길데이 총장은 이런 역량을 빠르게 갖추려면 정보수집 센서와 전술통제망을 단일화하기 위한 지휘통제 연결망 구축사업으로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합동전영역지휘통제 (JADC2. Joint-All Domain Command & Control) 구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