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을 기리는 ‘추모의 벽’을 건설하는 공사가 이번 주에 시작됩니다. 총 2천 2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오는 내년 여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을 건설하는 공사가 이번 주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의 이름과 미군에 배속돼 함께 싸우다 전사한 한국군인, 카투사의 이름을 새겨 넣는 사업입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추모의 벽에는 미군 3만 6천 574명과 카투사 7천 200 명의 이름이 새겨질 예정입니다.
경사진 화강암 판으로 만들어지는 추모의 벽은 기념공원 내 ‘추모의 못’을 주위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국립공원관리청은 설명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또 추모의 벽 건립과 함께 기존 기념공원 역시 재단장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 2천 200만 달러는 전액 미국과 한국 국민들의 기부를 통해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1단계 공사가 이번 주 시작될 예정이며 오는 2022년 여름에는 전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하원은 지난 2016년 2월24일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이어 상원도 같은 해 9월19일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어 같은 해 10월 7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됐습니다.
다만 추모의 벽 건립에 연방정부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돼 한때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미국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지부진하던 추모의 벽 건립사업에 탄력이 생겼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지난 2019년 6월]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미군 전몰장병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미-한 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