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한 서해발사장 도로 보수”…로켓 발사 징후 없어

난 2012년 4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 은하-3호 장거리 로켓이 발사대기 상태로 세워져있다.

북한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도로를 보수한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서해발사장을 항상 이용 가능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North)’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 내 도로망이 보수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터 매커우스키와 잭 리우, 제니 타운 연구원은 이날, 지난 2월 26일과 3월 말 사이에 상업용 위성에 찍힌 서해발사장 사진 10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로켓 발사나 엔진 실험 준비 징후는 관측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비포장 도로망 전체를 보수하는 등 해당 단지에 대한 유지 활동이 활발하게 지속됐다고 말했습니다.

봄이 되면서 겨우내 쌓였던 눈을 치운 뒤 해당 도로의 이용성을 높이고 항시 이용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사진 속 비포장 도로들은 2월에는 짙은 갈색으로 거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3월 사진에는 밝은 살색으로 도로망이 주변 산지와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38노스는 또 서해발사장 안에 새로 만들어진 도로 2 곳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위성 발사 통제소로 쓰였던 건물의 남쪽 산자락과 수평 조립 건물 남쪽의 포장도로로부터 난 이들 새 도로는 도로 끝이 원형의 막다른 길인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도로의 용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동식 발사대(TEL)와 같은 대형 차량이 회차를 할 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발사 지원용으로는 사용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언덕 꼭대기가 아닌 산 속 좁은 계곡에 자리한 도로의 위치 등도 이 도로들이 발사 지원용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한 단지내 도로에 몇몇 새로운 연결 부분도 관측됐지만, 분석에 사용된 위성사진만으로는 그 목적을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38노스는 발사대와 수직엔진시험대, 국가우주개발국(NADA) 행정동 등을 연결하는 포장도로와는 달리, 이번에 보수된 비포장도로들은 내부 보안 도로나 농업지원구역 연결로로 쓰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같은 비포장 도로들은 주변의 산악지형으로 인해 침식되고, 도로가 물에 젖어 바퀴자국이 패이는 등 차량의 도로 통과에 지속적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38노스는 서해발사장에서 낮은 수준의 활동이 계속 관측되는 일이 드문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서해발사장에서 2012년 4월과 12월 은하 3호를, 2016년 2월에는 관측용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렸으며, 2017년 3월에는 고출력 엔진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서해발사장의 영구 폐쇄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