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지난 5월 포착됐던 미확인 물체가 새로운 유형의 소형 유인 잠수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진 한 장 만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기존 북한 잠수함과는 분명히 다른 유형으로 보인다며, 건조 과정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인 I.H. 서튼 연구원은 25일 미 포브스지에 실린 ‘예상치 못한 의문의 북한 잠수함’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 추정 물체가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촬영된 위성사진 속 잠수함 추정 물체는 지난 5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했던 16미터 길이의 ‘특이한 선형 물체’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당시 대형 무인 잠수정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소형 유인 잠수함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튼 연구원은 지난 5월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볼 수 없었던 잠수함 상부 돌출부(Sail)가 최근 사진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돌출부는 승조원들의 안전한 출입을 위한 시설이며, 무인 잠수정이라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북한이 무인 잠수정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도 또 다른 근거로 들었습니다.
서튼 연구원은 VOA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해당 잠수함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잠수함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튼 연구원] “I can say with confidence that it is a new type not reported before. Although this new one is noticeably smaller than even Yugo class, it is still large enough to be taken seriously.”
이 신형 잠수함은 유고급 잠수함 등 북한 잠수함 중 크기가 제일 작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크기라는 점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튼 연구원은 이 잠수함이 특히 해안작전에 유리할 것이라면서 연어급 잠수함 등 소형 잠수함을 여러 대 보유한 북한이 과거 한국에 잠수함으로 도발을 감행했던 사례들을 언급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도 25일, 해당 물체가 소형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목적을 묻는 VOA의 질문에, 북한 해군 작전 개념 상 잠수함들이 바다에 장시간 머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고스 국장] “Their naval doctrine doesn't require them to loiter out at sea for long periods of time. They have a certain amount of distance that they have to go out to provide protection for North Korea, providing some sort of a maritime defense zone, things like that.”
고스 국장은 또 한반도 해역 범위 안에서 잠수함을 운용하는데 굳이 큰 잠수함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사시 북한에 대한 상륙작전 등의 필요가 있을 때, 이 같은 소형 잠수함의 존재는 미-한 동맹의 작전 수립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5일 VOA에, 보다 확실한 증명이 필요하다는 전제로, 북한 해군이 은밀히 기동하는 디젤 잠수함을 만들려고 노력 중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녹취:맥스웰 선임연구원] “The Navy will try to build it to be a stealth diesel submarines quieter than nuclear submarines. Everybody focuses on nuclear submarines but actually a diesel submarine is quieter and is easier to conceal and more stealthy.”
모든 사람들이 핵 추진 잠수함에 관심을 두지만, 북한이 운용하는 디젤 잠수함은 더 조용하며 숨기 쉽고, 보다 은밀한 기동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 잠수함이 북한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써 한국으로의 특수요원 침투 등 은밀한 도발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해당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벡톨 교수] “This looks like a much smaller thing that they're building. So I don't know what it would be maybe they're just building another mini submarine.”
벡톨 교수는 북한이 고래급 잠수함을 만들던 당시 북한이 건조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향후 이 잠수함이 어떠한 용도로 쓰일지 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