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한 신포조선소서 소형 유인잠수함 추정 물체 확인”

지난 1998년 동해에서 한국 어선의 그물에 걸린 북한 유고급 잠수정 (자료사진)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지난 5월 포착됐던 미확인 물체가 새로운 유형의 소형 유인 잠수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진 한 장 만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기존 북한 잠수함과는 분명히 다른 유형으로 보인다며, 건조 과정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인 I.H. 서튼 연구원은 25일 미 포브스지에 실린 ‘예상치 못한 의문의 북한 잠수함’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 추정 물체가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촬영된 위성사진 속 잠수함 추정 물체는 지난 5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했던 16미터 길이의 ‘특이한 선형 물체’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당시 대형 무인 잠수정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소형 유인 잠수함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튼 연구원은 지난 5월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볼 수 없었던 잠수함 상부 돌출부(Sail)가 최근 사진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돌출부는 승조원들의 안전한 출입을 위한 시설이며, 무인 잠수정이라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북한이 무인 잠수정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도 또 다른 근거로 들었습니다.

서튼 연구원은 VOA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해당 잠수함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잠수함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튼 연구원] “I can say with confidence that it is a new type not reported before. Although this new one is noticeably smaller than even Yugo class, it is still large enough to be taken seriously.”

이 신형 잠수함은 유고급 잠수함 등 북한 잠수함 중 크기가 제일 작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크기라는 점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튼 연구원은 이 잠수함이 특히 해안작전에 유리할 것이라면서 연어급 잠수함 등 소형 잠수함을 여러 대 보유한 북한이 과거 한국에 잠수함으로 도발을 감행했던 사례들을 언급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도 25일, 해당 물체가 소형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목적을 묻는 VOA의 질문에, 북한 해군 작전 개념 상 잠수함들이 바다에 장시간 머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고스 국장] “Their naval doctrine doesn't require them to loiter out at sea for long periods of time. They have a certain amount of distance that they have to go out to provide protection for North Korea, providing some sort of a maritime defense zone, things like that.”

고스 국장은 또 한반도 해역 범위 안에서 잠수함을 운용하는데 굳이 큰 잠수함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사시 북한에 대한 상륙작전 등의 필요가 있을 때, 이 같은 소형 잠수함의 존재는 미-한 동맹의 작전 수립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5일 VOA에, 보다 확실한 증명이 필요하다는 전제로, 북한 해군이 은밀히 기동하는 디젤 잠수함을 만들려고 노력 중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녹취:맥스웰 선임연구원] “The Navy will try to build it to be a stealth diesel submarines quieter than nuclear submarines. Everybody focuses on nuclear submarines but actually a diesel submarine is quieter and is easier to conceal and more stealthy.”

모든 사람들이 핵 추진 잠수함에 관심을 두지만, 북한이 운용하는 디젤 잠수함은 더 조용하며 숨기 쉽고, 보다 은밀한 기동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 잠수함이 북한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써 한국으로의 특수요원 침투 등 은밀한 도발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해당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벡톨 교수] “This looks like a much smaller thing that they're building. So I don't know what it would be maybe they're just building another mini submarine.”

벡톨 교수는 북한이 고래급 잠수함을 만들던 당시 북한이 건조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향후 이 잠수함이 어떠한 용도로 쓰일지 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