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북한군과의 직통전화 사진 첫 공개...“하루 2차례 통신 점검”

유엔사령부가 북한군과의 직통전화로 연락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제공: UNC / Facebook.

유엔군사령부가 북한군과의 직통전화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유엔사는 이 전화기로 북한군과 하루 2차례 통신 점검을 한다며, 지난해 130건의 통지문을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유엔사령부가 최근 북한군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직통전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유엔사가 북한군과의 직통전화 사진을 직접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 속에서 유엔사 행정실 탁상 위에 놓여 있는 전화기는 단조로운 디자인에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습니다.

유엔사령부가 북한과의 직통전화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 제공: UNC / Facebook.

함께 올라온 사진 중에는 유엔사 소속 한국군 병사가 이 직통전화로 북한군과 연락을 취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유엔사는 이 직통전화를 설명하면서 “배트맨 영화에서 부르스 웨인의 비밀 서재에 설치된 직통전화일까요? 아니면 사랑의 핑크폰일까요?”라며 퀴즈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의 전화기를 일컫는 수많은 별명이 존재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 전화기가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전화로써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사 군정위(군사정전위원회)가 북한군과 하루 2차례 통신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총 130건의 통지문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 연결된 판문점 채널이 2018년 7월 복구됐고, 이를 통해 정상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사와 북한군간 직통전화는 2013년 3월 5일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 움직임과 미-한 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하면서 단절됐습니다.

이후 유엔사 측은 연합훈련이나 인원∙시신 송환 등 대북 통보가 필요한 경우, 군사분계선상에서 북한에 확성기를 이용해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5년 넘게 이어졌던 양측간 통신 단절은 2018년 7월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면서 복원됐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