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권한 있는 협상대표 임명해야…행동은 대화 없이 불가”

재키 월코트 빈 주재 미국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미국은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권한 있는 대표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계속된 핵과 미사일 개발이 국제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스트리아 빈 주재 미 국제기구대표부의 재키 월코트 대사는 16일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의 문을 계속 열어 두기 위한 조치들을 거듭 취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는지 결정하고 권한 있는 대표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월코트 대사] “The United States remains guided by the vision set by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at the historic Singapore Summit: transformed relation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building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DPRK, as well as a brighter future for the Korean people. We have repeatedly taken steps to keep the door open for diplomacy, but the DPRK must decide it is ready to engage and appoint a representative empowered to negotiate on these issues. Dialogue can lead to action, but action is impossible without dialogue.”

월코트 대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설정한 목표를 여전히 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된 미-북 관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가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화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행동은 대화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코트 대사는 미국은 외교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설정한 목표에 진전을 이루는 데 열려 있지만, 동시에 북한이 국제 의무와 약속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계속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적용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엔 회원국들은 관련 결의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특히 모든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해 단호한 행동에 나설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런 행동을 통해 북한이 경제 발전과 장기적 안보를 위한 유일한 실행 가능한 경로인 협상에 관여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월코트 대사는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과 IAEA 안전조치 협약에 복귀하며,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미국과의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에 관여할 것을 촉구하는데 국제사회가 단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코트 대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은 국제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에 관한 IAEA의 활동과 관련해선, ‘북한 핵 안전조치 이행’에 대한 사무총장의 보고를 환영하며
북한에서의 잠재적인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를 계획하고 유지하는 IAEA의 강화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활동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는 사무총장의 평가를 공유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IAEA의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은 14일 이사회 개막 기조연설에서, 지난 1년 간 북한이 핵 시설 중 일부를 계속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 핵 활동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