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미군유해 추가 신원 확인…북한이 넘긴 55개 상자서 총 75구 확인

지난 22일 하와이의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서 미군 영현병들이 한국군 유해를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니 진 박사.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 유해의 신원이 최근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뒤 북한이 미국에 넘긴 55개 상자에서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는 총 75구로 집계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 10일,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 육군 소속 엘더트 빅 상병 유해의 신원이 지난달 14일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미7보병사단 32연대 소속의 빅 상병은 스무살이던 1950년 12월 1일 장진호 전투에서 소속 부대가 적의 공격을 받던 중 전사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후 빅 상병의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빅 상병의 유해는 오는 6월 14일 고향인 아이오와 주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신원이 확인된 또 다른 한국전 참전 미군인 아사 반스 육군 상병의 유해도 13일 고향인 일리노이 주에서 장례를 치른 뒤 인근 ‘캠프 버틀러’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DPAA에 따르면 반스 상병의 유해는 지난 2019년 9월 17일 최종 확인됐습니다.

18살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한 반스 상병도 미7보병사단 32연대 소속으로, 역시 장진호 전투에서 소속 부대가 적의 공격을 받던 도중 1950년 12월 2일 실종 보고됐습니다.

반스 상병과 빅 상병의 유해는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뒤 북한이 미국에 넘긴 55개 상자에 포함된 한국전 참전 유해 중 일부입니다.

이 유해들은 당시 하와이 펄하버-히컴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신원 확인을 위해 DPAA 연구소로 보내졌고, 신원 확인 작업은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DPAA 통계에 따르면, 북한이 보낸 55개의 상자에서 지난달 12일 기준 총 74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통계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빅 상병의 유해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총 75명의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겁니다.

2018년 북한이 넘긴 55개 상자에서는 미군이 아닌 77구의 한국군 유해가 포함돼 있기도 했습니다.

DPAA에 따르면 한국전에서 실종.전사한 미군 중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은 지난달 12일 기준 7천559명입니다.

또 한국전 이후 북한에는 5천300명 가량의 미군 유해가 남아 있는 것으로, DPAA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DPAA는 북한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발굴한 한국전 참전 유해 최대 200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과거 몇 차례 내비쳤지만, 정확한 수치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