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 '김정은 체중 감소' 가능성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를 소집했다며, 8일 관영매체들이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 감소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지정학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어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지정학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거의 한 달 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 4일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이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 1차 정치국 회의가 진행됐고,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를 이끌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29일 만에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전문매체인 ‘NK 뉴스’가 김 위원장의 사진을 확대해 김 위원장이 자주 착용하는 스위스제 손목시계의 줄 길이가 예전보다 더 길어졌다며 이것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체중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주시하는 북한 분석가들은 명백해 보이는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가 잠재적으로 무엇인가를 의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김정은이 체중을 줄였나’라는 제목의 동영상 기사에서 지난 4월 30일 모습을 담은 영상과 최근 공개된 영상을 비교하며 한 달여 만에 김 위원장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통신은 또 이 기사에 NK 뉴스의 콜린 즈워코 선임 분석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즈워코 분석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그리고 6월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이 손목 시계를 착용한 모습을 비교하며 김 위원장의 체중 변화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1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8년 새 체중이 50 kg 늘었다고 분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이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지가 외국 정보 당국의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포스트’ 신문은 외관으로 분명해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체중 감소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을 위해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인 것인지 아니면 건강 악화에 따른 결과로 체중이 감소한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 미칠 영향이나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10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분석가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을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은 북한에서 나오는 정보가 너무 적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분석가들은 작은 정보라도 세밀하게 들여다보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타운 연구원] “ It's one of those things where there's so little information that people do get that they try to examine every little piece of information that comes out.”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북한 내에서 김 위원장이 갖고 있는 절대적인 권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타운 연구원] “In the case of concerns health, of course, this has been of why, this is of consequence in terms of the totality of his authority in North Korea, so if something happens to him the question is what comes next.”

김 위원장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가 문제라는 겁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지 묻는 VOA의 질문에, 김 위원장의 활동 관련 보도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언급할 사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