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한국 방산업체와 국책연구기관이 해킹당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다며 민관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가 또다시 북한을 위협적인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갖춘 국가로 평가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1일 VOA에 한국의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추정 세력에 해킹을 당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은 미국과 세계 각국을 위협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North Korea’s malicious cyber activities threaten the United States and countries around the world. North Korea poses a significant cyber threat to financial institutions, remains a cyber espionage threat, and retains the ability to conduct disruptive cyber activities.”
“북한은 금융기관에 중대한 사이버 위협을 가하고, 사이버 첩보 위협으로 남아있으며, 파괴적인 사이버 활동을 수행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지난해 3000t급 신형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20일 알려졌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 등 자체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특히 핵추진잠수함 개발 관련 자료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한국 야당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은 핵추진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북한 추정 세력에 해킹을 당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한국 핵잠수함 개발의 핵심 기관으로 평가됩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잇단 해킹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지적에 대해 “북한이 가하는 사이버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들, 그리고 일반인들이 계속 경계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It is vital fo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etwork defenders, and the public to stay vigilant and to work together to mitigate the cyber threat posed by North Korea.”
국무부는 그동안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부상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우려하면서 점증하는 해킹 위협을 상쇄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의 공조를 강조해 왔습니다.
앞서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4월 VOA에 “미국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고, 북한의 잠재적 네트워크 침투를 감지해 대응하도록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들을 훈련하며, 최고의 사이버 안보 관행을 금융기관, 암호화폐 거래소와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