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적성국 대처 위해 통합성 강화...합동전영역지휘통제 도입 절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 국장(DNI).

미국의 전현직 고위관리들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통합성 강화와 동맹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또 차세대 명령통제 체계인 합동전영역지휘통제 도입도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에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 국장(DNI)은 29일, 미국의 적성국들이 종래의 군사분야를 넘어서 기술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융합해 급속도로 위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인즈 국장은 이날 워싱턴의 정치전문매체인 ‘더 힐’이 ‘미래의 국방정책’을 주제로 연 화상대담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과 테러가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사회자의 질의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녹취 : 헤인즈 국장] “One is that we are seeing an increasing pace of threats that have interdisciplinary elements to them. So, you know, obviously you're going to be focusing I think a fair bit on technology in your discussions and, you know, our leadership in science and technology...”

헤인즈 국장 “적성국 위협 빠르게 진화 중…통합성 절실”

헤인즈 국장은 이 같이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 내에서는 부처간 기능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이 강조하는 우방과 관계 강화도 해당된다며, 우방의 범위는 단순히 국가 차원의 동맹 뿐 아니라 기업 등의 비정부기관, 민간의 영역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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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정보 국장(DNI.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부 내 18개 독립 정보기관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장관급 직책입니다.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의 움직임이 냉전시절을 연상시킨다며, 자칫 무력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물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4개국 가운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 일변도의 냉전시절과는 매우 다른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이글 전 장관은 중국의 경우 경제적 영향력을 세계적인 범위에서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냉전시절보다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자신은 미국이 여전히 그와 같은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지도력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내 분열을 야기하는 내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특히 대선이 조작됐다는 등의 허위 사실 유포는 미국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적성국들에게 미국이 약해졌다는 오판을 하도록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헤이글 전 장관] “Everything works out from there and if you're weak inside, the Chinese are talking about it, the Russians are talking about the Iranians and North Koreans are mocking us. 'You are this great democracies, shining city on the hill? Ha ha ha'...”

이 때문에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미국을 조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분열된 미국의 통합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플러노이 전 차관 “적성국 회색지대 전략 구사...JADC2 도입 절실”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도 이날 대담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같은 적성국들은 전통적 군사위협 뿐 아니라 사이버, 정보전을 망라하는 회색지대 전략에 점점 더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다 통합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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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은 명령통제체계를 교란해 미국이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는 교리를 바탕으로 역량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연결망의 복원력에 방점을 둔 합동전영역지휘통제 (JADC2)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플러노이 전 차관] “The Chinese doctrine talks about systems destruction warfare. They hope to end the fight before we even engaged by taking down our command and control system and our ability to move and target and communicate. And that means we have to build a resilient network of networks which is what joint all domain command and control is all about.”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 Joint All-Domain Command & Control) 사업은 현재 각 미군이 별도로 운용하고 있는 정보 수집센서와 전술통제망을 단일화하기 위한 지휘통제 연결망을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대담에 참석한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과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도 이 같은 견해에 공감하며 각군이 완전한 하나의 합동군으로서 대처하기 위해 JADC2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콘빌 총장 “JADC2, 핵심동맹들과 연계해서 추진”

맥콘빌 총장은 특히 앞으로의 모든 전장은 합동성을 기반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현재 설계 중인 합동전영역지휘통제 사업구조에 핵심 동맹들과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와 같은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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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도 합동전영역지휘통제의 도입은 군부 내 하나의 혁명적인 과정이라며, 다만 본질은 기술의 진화가 아닌 기존 전장 개념의 변혁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총장은 통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전술 차원의 하위부대가 타격결정 셈법을 지휘관의 의도에 맞게 직접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이 같은 접근법은 실시간으로 대처해야하는 미래 전장환경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