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최근 기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데 따라 방역 강화 조치를 발령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여파가 다음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훈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5일 보도자료에서 최근 한반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관계자가 21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3일 사이 주한미군 6개 부대에서 총 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동두천 소재 캠프 케이시 10명, 평택 캠프 험프리스 3명, 성남 서울공항 내 K-16 기지 3명,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3명이 감염됐습니다. 또 수원공군기지와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서도 각각 1명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번 감염 사례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장병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현역 장병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1%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 24일 자정까지 강화된 방역 조치 적용
앞서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8일부터 급증하고 있는 한반도 내 감염 추이를 고려해 강화된 조치 이행을 결정했습니다.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더 이상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과감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24일 자정까지 발효되는 이번 조치에 따라 모든 주한미군 장병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기지 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주한미군 관계자의 술집과 클럽 이용도 일시적으로 금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다음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커비 국방부 대변인 “8월 연합훈련, 미한 간 긴밀히 조율 중”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8월 연합훈련 실시와 관련한 질문에, 아직 특별하게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 측과 오늘 밤에도 싸울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훈련의 내용, 범위, 시점, 규모 등이 모두 의제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대변인] “And that includes discussions about what training events are going to happen, how they're going to be scoped, when they're going to occur, how many people are going to participate, what activities they're going to conduct, all that's done in close coordination with our South Korean allies.”
특히 커비 대변인은 연합훈련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한국 측과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백신 접종률 고려 시 통상규모 연합훈련에 제약”
이와 관련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할 때 완전한 범위의 연합훈련 실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체 미군의 백신 접종률은 80%에 달하지만 여전히 위험성은 존재하며, 한국군의 경우도 8월까지 적절한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기에는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Our ability to do a full scale exercise like we did before COVID is limited, because we don't have everybody vaccinated who should be vaccinated. That shouldn't be less true by March next year when we do our next big exercise, but for this summer COVID is somewhat constrained in both on the field exercise and on the command post exercise”
베넷 선임연구원은 실기동이 아닌 컴퓨터 기반 지휘소 훈련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실내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셈법에 넣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보기: 전직 미군 관리들 "8월 미한연합훈련 본질은 CPX…실기동 훈련 1년 내내 시행"데이비드 맥스웰 "막판 까지 훈련내용 조율"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FDD)은 “현재의 바이러스 여파로 연합훈련의 축소 또는 취소를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Because, you know, the COVID is, evolving situation. So I think it's really important that everybody understands this and you can't demand an answer on how the exercise is going to be conducted. Because, you know, they, again, to cancel it right now, and then they're able to mitigate the effects of COVID, you know, we would lose an opportunity.”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 추이는 계속 변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연합훈련 취소를 결정한 뒤 상황이 완화될 경우 준비태세 유지에 필요했던 기회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한 군 당국은 마지막 순간까지 훈련 실시를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일 축소 실시를 결정하더라도 준비태세 약화에 따른 정치적 위험성을 셈법에 넣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