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3% 주한미군 철수 반대...찬성 27%”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소속 군인들이 경기도 포천 캠프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를 지지하는 미국인이 27%, 반대는 43%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철수 지지가 높게 나왔는데, 조사 단체는 대폭적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중서부 웨스턴 켄터키대학 산하 국제여론연구소(IPOL)의 티머시 리치 교수 연구팀은 17일, 미국인 1천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치 교수팀은 웹(mTurk Amazon)을 통해 지난 7일 주한미군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지지한 응답자는 26.8% 였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는 두 배가 넘는 55%가 지지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한미군 철수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93%, ‘동의하지 않는다’ 29.92% 등 42.85%가 미군 철수에 반대했습니다.

반면 응답자의 22.01%는 주한미군 철수에 동의했고, 4.83%는 강력히 동의한다고 밝혀 26.84%가 철수를 지지했습니다.

응답자의 30.31%는 주한미군 철수 혹은 주둔 지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한국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사령부.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주한미군 철수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에 찬성한 응답은 강력히 찬성한다는 응답 6.5%를 포함해 32.8%에 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23.9%만이 주한미군 철수에 찬성했습니다.

조사팀은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북한을 더 임박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기존의 조사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주한미군 철수 찬성이 높게 나온 것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부정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조사팀은 또 미국인들 사이에 주한미군 유지가 더 폭넓은 지지를 받은 정확한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한국과의 긍정적 관계와 북한의 적대감이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다 폭넓은 측면에서는 (대북) 억지력의 성공과 더 큰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낮은 기대가 주한미군 주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해 다른 기관의 조사와 비교해 주한미군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좀 더 약화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카고의 민간단체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69%) 명이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확충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반면 주한미군 감축을 지지한 응답은 16%, 철수를 지지한 응답은 13%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