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로나와의 싸움' 국민 단합 호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 등에 관해 연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다시 헌신해야 할 때라며 국민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도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6일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시련을 함께 헤쳐나갈 것을 미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 ‘CNN’ 방송 기고문을 통해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식탁에 빈 의자가 생길 것이라며, 그것은 여행을 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 외국에 있는 부모, 옆 동네에 사는 동생의 것일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명절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전염병 시대에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은 내년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다가올 희망을 간직하기 바란다면서,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에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모두의 노력과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We need to remember we’re war with the virus, not with one another, not with each other. This is the moment where we need to instill our spines, redouble our efforts and recommit ourselves to the fight. Let’s remember, we’re all in this together.”

우리는 서로와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전쟁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어 노력을 배가하고 싸울 의지를 재확인할 시점이라는 겁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면서, 미국인들이 “길고 어려운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미국민들을 위로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For those who have lost a loved one, I know that this time of year can be especially difficult. Believe me. I know. I remember that first Thanksgiving. The empty chair, the silence, takes your breath away. It’s really hard to care. It’s hard to give thanks.”

이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자신도 알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첫 추수감사절을 자신도 기억한다는 겁니다.

미국은 최근 수 주간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1천 283만 명에 달했고, 사망자 역시 26만 2천 800여 명으로 전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다음달 10일 이후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후생부 장관은 모든 것이 잘 진행되면 다음달 10일 이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는 오는 10일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를 열고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합니다.

유럽도 연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장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동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2월 말 이전에 유럽인들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영국 옥스퍼드대와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26일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 승인은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영국과 유럽에서는 지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 속에 북한도 방역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경 봉쇄와 외부 지원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혔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올해 말까지 지속될 ‘80일 전투’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북한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