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넬대 도서관, 북한 16개 분야로 나눠 다양한 자료 제공

1873년 설립된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학교 맥그로 홀.

미국 동부의 명문 코넬대학교 도서관이 북한자료실을 만들어 다양한 북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탈북민과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방대한 자료와 정보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공기와 국장(National Emblem) 그림 아래로 북한 공식 웹사이트와 위성 지도, 주요 용어, 북한에 대한 기본지식을 제공하는 책 정보가 보입니다.

위로는 북한의 김 씨 가족사에서부터 북한의 정치와 인권, 문학, 예술, 경제, 여성 등 16개 분야로 나눈 세션이 나열돼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를 클릭해 들어가면 관련 정보에 대한 다양한 문헌과 자료들이 담겨 있습니다.

1865년 개교한 미 동부의 명문 코넬대학교 도서관 내 아시아 자료센터(Kroch Library Asia Collections)가 북한 자료실(https://guides.library.cornell.edu/NorthKorea)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북한 정보들입니다.

아시아 자료센터는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문헌정보뿐 아니라 북한을 전문으로 하는 전 세계 매체들과 블로그를 소개하고, 북한 통계를 다루는 관련 단체와 기관, 북한에 거주했던 외국인들이 출간한 책 등 매우 포괄적이고 세분화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많은 대학 도서관이나 공립 도서관이 북한과 관련해 제한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동네 슈퍼마켓 수준이라면, 코넬대 북한 자료실은 백화점에 비유할 정도로 정보가 다양한 게 특징입니다.

코넬대 도서관 측은 14일 VOA에, 지난 2015년 아시아 자료실 주최로 북한 관련 전시회를 개최한 뒤 북한 자료들을 확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코넬대 도서관] “Kroch Library Asia Collections did an exhibit on North Korea in 2015 (we only had 2 cases in our reading room at the time). This library guide grew out of that, and expanded quite a bit to cover many more topic.”

2015년 당시만 해도 열람실에 북한 관련 자료가 두 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더 많은 북한 주제들을 다루기 위해 자료를 상당히 확대했다는 겁니다.

코넬대학교 도서관 아시아 자료센터 북한 자료실 웹사이트.

특히 아시아 자료실의 사서인 캐롤 앳킨슨 씨가 북한 세션을 창안해 지금의 자료실을 만들었다고, 도서관 측은 설명했습니다.

앳킨슨 씨는 14일 VOA에 북한의 고립, 특히 이런 체제가 어떻게 시행되고 유지됐는지,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이 증가하는 효과에 관심이 많아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했습니다.

[앳킨슨 씨] I was interested in that country, its isolation, how that is enforced and maintained, and the effect of increasing "underground" access to tech & internet,”

앳킨스 씨는 이 대학 한국학 사서인 전유리 씨의 조언과 제안으로 현재의 북한 자료실을 계속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북한 자료실에는 북한의 고립과 주민들의 인권 상황을 소개하는 정보가 상당합니다.

북한 자료실에서 ‘탈북민, 정치범 수용소, 인권’ 세션으로 들어 가면 한국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미 의회 청문회 자료, 15호 요덕관리소 출신인 강철환 씨의 저서 ‘평양의 어항’(The Aquariums of Pyongyang)과 북한 통전부 출신 작가 장진성 씨의 ‘경애하는 지도자에게’(Dear Leader) 등 탈북민들이 출간한 영문책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북한 인권 문제를 4개 분야로 세분화해 정치범 수용소의 잔혹성 등을 조사하고 증언한 보고서 등 문헌들을 소개하고 있고, 별도로 북한 인권단체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최종 보고서와 유엔 인권이사회가 개최한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UPR) 자료, 자유세계에 적응하는 탈북민들의 심리 상태와 적응을 분석한 보고서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앳킨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도서관이 8월까지 문을 닫았지만 북한 관련 온라인 자료들은 계속 갱신했다며, 최근 북한 관련 신간들을 주문해 열람실을 계속 채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