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 "북한 아동·강제노동으로 벽돌·시멘트·석탄 등 생산”

북한 평양에서 벽돌을 실은 트럭. (자료사진)

미국 노동부는 각국이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공개하며 기업과 소비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생산한 상품 종류는 모두 7가지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았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통해 벽돌과 시멘트, 석탄, 섬유, 목재, 금, 철 등 7가지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미국 노동부가 밝혔습니다.

미 노동부는 1일 발간한 ‘2020 아동노동-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목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상품 다양성은 전 세계 70여 개국 가운데 4번 째로 높아, 채석과 광업, 제조업 등에서 광범위한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통해 가장 많은 상품을 만들어 낸 국가는 중국으로, 면과 조화, 크리스마스 장식품, 장난감, 미용제품 등 17가지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나무와 농산품, 사탕수수등 13개 상품을 만든 버마가 그 뒤를 이었고, 카페드와 의류, 돌 등 8개의 인도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관련 정보 자료에 공백이 있는 대표적 국가로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아동노동, 강제노동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자료 수집을 제한하는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미국 노동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노동자들이 착취, 혹은 학대를 받는 상황에서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믿을만한 정황을 확보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진 스칼리아 미국 노동장관.

유진 스칼리아 미 노동장관은 145개 나라와 기업, 비정부 기구들이 공조해 전 세계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이 관련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미국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보호를 수호하기 위해 아동과 강제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한 상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정권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인권 유린을 조사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발표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실태를 자세히 전했습니다.

5살 이상 어린이들이 농사, 청소와 같은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15세 또는 16세부터 강제노동 시스템에서 전일제로 일하며, 광산일과 같은 가장 힘든 노동에서도 면제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재판 없이 감옥으로 보내지고 있는 북한의 대다수 정치범들이 강제노동에 조직적으로 동원된다며, 이는 체계화된 정치적 억압 체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해마다 발표하는 북한인권보고서에서 어린이와 학생들의 노동 문제를 지적해 온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공장이나 농장에 배치돼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학생들의 신체적, 정신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영양실조와 탈진으로 성장에 장애 요인이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