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하우스 “북한, 정치 시민 자유 세계 최악 중 최악”

북한 평양의 주체탑과 건물들이 새벽 안개에 쌓여있다. (자료사진)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올해도 북한 내 자유 상황을 ‘최악 중 최악’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40년 넘게 이 단체가 꼽는 최악의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감시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4일 발표한 ‘2020 세계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세계 최악 중 최악의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자유를 최고 1점에서 최악 7점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두 분야에서 모두 가장 낮은 점수인 7점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에서도 3점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전 세계 195개 나라와 15개 자치령 등 총 210개 조사 대상 가운데 북한보다 점수가 낮은 곳은 0점을 받은 시리아와 2점을 받은 에리트레아와 남수단, 투르크메니스탄 등 4개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에이미 슬리포위츠 선임연구원은 4일 VOA에, 북한은 올해도 최악의 최악 순위에 머물렀다면서, 이는 북한이 계속 전체주의적 독재국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슬리포위츠 연구원] “North Korea has continued to have one of the worst ranking, out of all the two hundred and ten countries and territories that we have assessed in the Freedom in the World. This is because North Korea is and continues to be a totalitarian dictatorship. There are widespread grave and systematic violations against people's rights.”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권리에 대한 중대하고 조직적인 침해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프리덤 하우스가 보고서를 처음 발표한 1972년 이후 지금까지 40년 넘게 지속적으로 세계 최악 중 최악의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과 같은 나라들의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자유의 수준을 높이는데 있어서 미국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원칙에 기반한 외교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 “To date, however, the Trump administration has failed to exhibit consistent commitment to a foreign policy based on the principles of democracy and human rights.”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목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독재자들에게 인권 문제와 관련해 ‘통행증’을 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 “He has also given a pass to tyrannical leaders whom he hopes to woo diplomatically, including Vladimir Putin of Russia and Kim Jong-un of North Korea.”

한편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해 전 세계37개 나라에서 시민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가 개선됐지만, 64개 나라에서는 쇠퇴하는 등 국제적으로 14년 연속 자유가 쇠퇴한 곳이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로는 조사 대상 210개 나라와 자치령 가운데 84 곳이 자유로운 곳, 67개국이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곳, 그리고 59개국이 자유가 없는 곳으로 평가됐습니다.

미국은 100점 만점에 86점으로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같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3점을 기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