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권 전문가들 “북한 정권 잔혹성 드러나…어떤 나라도 코로나 막으려고 사람 죽이고 태우지 않아”

한국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옹진군 해안. (자료사진)

미국의 인권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이번 한국인 살해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특히 사살 후 시신을 불태운 행위는 정권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행동일 것이라는 설명도 전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유연합 수전 숄티 대표는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군인의 남한 민간인 사살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The absolute cruelty of this regime. And it's a horrific incident.”

이번 사건은 북한 정권의 절대적인 잔혹성을 보여준 매우 끔찍한 일이라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이번 사태가 바로 북한 정권이 전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자인 이유라며, 이번 일은 전 세계인들에게 이를 보여준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This is why we believe that the regime of North Korea is the worst human rights violator in the world. And this is just an example that illustrates that for all the world to see.”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 브래드 아담스 아시아지부장은 총으로 사살한 데 이어 시신을 불태웠다는 발표는 자신의 단체가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실일 경우 인간으로의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한 잔혹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담스 지부장] “The North Korean regime appears to have killed him in a very brutal manner and treated his body with great disrespect. They didn't allow for his family to get the body back and had a proper funeral.”

북한 정권은 매우 잔인한 방식으로 민간인을 죽이고 시신을 굉장히 무례하게 다뤘으며, 가족이 시신을 회수하지 못해 제대로 된 장례식조차 치를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시신을 불태운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벌인 행동으로 추정된다는 한국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는 설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염려된다면 다른 나라들의 경우 ‘격리’를 시키지 ‘처형’하고 태워버리지 않는다며, 이는 북한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잔혹성’의 반증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해역에서 사살된 후 불태워진 한국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녹취: 킹 전 특사] “If there's concerned about coronavirus, a lot of countries have taken steps to quarantine people, but you don't execute a person and burn the body. That is not the way that countries. It's, it's typical as the brutality that you find in North Korea.”

아담스 지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전 세계 수 천만 명에 달한다며, 만약 북한의 방식이 맞다면 수 천만 명을 죽여야 하는데 이는 명백하게 반인륜적인 행동이며 납득할 수 없는 접근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아담스 지부장] “If this was a reasonable approach, then we would be have killed 6 million people and possibly as many as 10, 20 or 30 million. It's obviously an inhumane and indefensible approach.”

숄티 대표는 코로나와 이번 사태를 연관시키는 것 자체가 바로 공산주의 국가가 하는 행태라며, 코로나에 걸리면 그냥 죽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북한에 코로나 확진자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It's totally unreasonable. But that's what that's what communist countries to do. That's what they're doing in North Korea. The reason why they don't have the COVID. COVID? Kill people.”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북한 내 인권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에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북한이 인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한국인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Now this awful incident reminds us that for as long as there is no human rights compliance in North Korea, there is no safe place for South Koreans.”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008년 발생한 한국인 박왕자 씨 피살 사건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President Moon Jae In calls for a peace treaty at the UN. He must reconsider his call for a peace treaty. No human rights, no peace. Without human rights, there can be no peace. This government of South Korea must change course, and start paying attention to human rights.”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종전 선언을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인권이 없는 평화란 있을 수 없는 만큼 한국 정부는 이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