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터넷 보급률과 접속률, 소셜미디어 이용률에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52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미디어 분석 전문업체 ‘위아소셜’과 캐나다의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인 ‘훗스위트’는 최근 ‘2020 디지털:국제 현황’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212개 국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소셜미디어 이용 환경을 분석한 보고서는 북한이 유일하게 당국의 차단 조치로 인터넷 보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천 570만 명의 모든 북한 주민들, 즉 인구의 100%가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남수단과 에리트리아, 브룬디, 소말리아 등 내전과 분쟁을 겪은 아프리카 국가들도 인구의 8~10% 가량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문화가 유입,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녹취 : 윌리엄스 객원연구원] ““They really have done a very good job so far so they certainly know that this is a big battle that they need to win and they are putting everything into it.”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스팀슨 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객원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관련 보고서 발표회에서, 북한 정권이 정권의 실상을 주민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도 0%로, 조사 대상 212개 나라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휴대전화, 즉 모바일 이용 환경은 다소 나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 늘어난 452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북한 전체 인구의 18%로, 조사대상 212개 나라 가운데 211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389만 명, 2018년에는 428만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북한은 해마다 휴대전화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또 광대역 이동통신 사용자 비율에서도 휴대전화 가입자 모두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호주, 타이완, 마카오 등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은 지난 2009년 시작한 3세대 통신망(3G)으로, 최근 전 세계에 보급된 4G LTE와 최첨단 5G 이동통신 기술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평가입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