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살포가 남북관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탈북민들이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외부 정보가 들어가야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고, 주민들에게 나은 미래와 자유를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조셉 김 씨가 최근 부시센터에 “정보의 억압은 북한 정권을 강화한다”(Suppression of Information Empowers North Korea’s Regime)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부시센터에서 인권 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는 김 씨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권이 유지되는 두 가지 요인은 공포정치와 선전선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외부 정보 유입으로 북한의 선전 활동과 주민 세뇌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북한 정부로서는 주민들이 잘 몰라야 지배하기 쉬우니까요.”
김 씨는 기고문에서 북한 정부가 주민들의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아직도 북한에서 미국 영화나 한국 영화 보는 건 큰 위험성이 따르는데, 그걸 알면서도 많은 친구들이 영화나 드라마 보길 원한데요. 세상 밖을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을 북한 정부가 총으로 억누르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을 해요.”
미국 내 탈북민 갈렙 조 씨도 VOA에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김 씨 가문에 대한 개인숭배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도자나 권력층을 반대하는 부정적인 내용만 보낼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포괄적이며 사실에 근거한 다양한 내용을 보내주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렙 조] “한 번 들어온 정보는 없어지지 않으니까, 사람들의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으니까 조금씩 쌓이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 전보다는 사람들이 외부 세계나 현 정권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유입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 씨는 북한 주민들의 기본권인 ‘알 권리’ 침해를 국제사회가 더욱 부각시키고, 북한 정부에 압력을 가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자유 행사에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탈북민 주일룡 씨도 최근 언론기고문에서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이 생명권과 알 권리를 보장하는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북 전단을 막는 것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며, 의도적인 억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내 북한인권 운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VOA에 북한 주민들의 미래와 자유를 위해 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북한이 정보를 막는 이유가, 북한 정부가 거짓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또 북한 주민들이 바깥 정보를 받으면 언젠가는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막고 있는데요. 진짜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하고 노예 해방을 위한다면 정보를 막지 말고 보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박 대표는 어머니가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 상인들과 장사를 했고, 청진항을 통해 일본 물품을 접할 수 있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시장경제와 외부 정보가 탈북한 뒤 중국에서 지냈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나 외부 세계에서나 ‘더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