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대북 정보 유입 절실...북한 변화시킬 수 있어”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10월 '북한 인권법' 10주년을 맞아 탈북민들을 부시센터로 초청해 초청해 환담했다. 왼쪽부터 김조셉, 최한나, 조진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엄 모 목사, 그레이스 김 씨.

대북 전단 살포가 남북관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탈북민들이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외부 정보가 들어가야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고, 주민들에게 나은 미래와 자유를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조셉 김 씨가 최근 부시센터에 “정보의 억압은 북한 정권을 강화한다”(Suppression of Information Empowers North Korea’s Regime)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부시센터에서 인권 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는 김 씨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권이 유지되는 두 가지 요인은 공포정치와 선전선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외부 정보 유입으로 북한의 선전 활동과 주민 세뇌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북한 정부로서는 주민들이 잘 몰라야 지배하기 쉬우니까요.”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한국 탈북자 단체 회원들. (자료사진)

김 씨는 기고문에서 북한 정부가 주민들의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아직도 북한에서 미국 영화나 한국 영화 보는 건 큰 위험성이 따르는데, 그걸 알면서도 많은 친구들이 영화나 드라마 보길 원한데요. 세상 밖을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을 북한 정부가 총으로 억누르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을 해요.”

미국 내 탈북민 갈렙 조 씨도 VOA에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김 씨 가문에 대한 개인숭배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도자나 권력층을 반대하는 부정적인 내용만 보낼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포괄적이며 사실에 근거한 다양한 내용을 보내주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렙 조] “한 번 들어온 정보는 없어지지 않으니까, 사람들의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으니까 조금씩 쌓이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 전보다는 사람들이 외부 세계나 현 정권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유입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 씨는 북한 주민들의 기본권인 ‘알 권리’ 침해를 국제사회가 더욱 부각시키고, 북한 정부에 압력을 가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탈북민 주일룡 씨 등 세계 각국의 종교박해 생존자들을 면담했다.

지난해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자유 행사에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탈북민 주일룡 씨도 최근 언론기고문에서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이 생명권과 알 권리를 보장하는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북 전단을 막는 것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며, 의도적인 억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내 북한인권 운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VOA에 북한 주민들의 미래와 자유를 위해 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북한이 정보를 막는 이유가, 북한 정부가 거짓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또 북한 주민들이 바깥 정보를 받으면 언젠가는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막고 있는데요. 진짜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하고 노예 해방을 위한다면 정보를 막지 말고 보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박 대표는 어머니가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 상인들과 장사를 했고, 청진항을 통해 일본 물품을 접할 수 있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시장경제와 외부 정보가 탈북한 뒤 중국에서 지냈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나 외부 세계에서나 ‘더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