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며, 한국 학생 170만 명이 지금까지 미국에서 공부했고, 지난 10년간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숫자로 본 미-한 동맹 현황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미 국무부와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미-한 관계 현황을 담은 설명서(Fact Sheet)를 통해 “미-한 동맹은 동북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분야에 걸친 두 나라의 교류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먼저 경제는 미국이 한국의 두 번째 교역상대국, 한국은 미국의 여섯 번째 교역상대국으로,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2011년 미-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최소 3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기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은 814억 달러, 수입은 889억 달러로 전체 교역 규모는 1천 7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주요 수출품은 원유, 반도체, 항공기와 부품이며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반도체, 석유제품 등입니다.
미국은 또 한국에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로, 2019년 기준 직접투자액(FDI)은 391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는 611억 달러로, 2011년 197억 달러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미 투자국으로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중국과 베트남보다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1968~2019년 9월까지 한국의 대미 투자 누적금액은 1천 475억 달러로,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 중 가장 많은 22.6%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한국 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 자동차 부품과 산업 장비, 청정에너지, 가전제품 등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적 교류도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무부는 1955년 이후 한국 학생 170만 명이 다양한 과정으로 미국 학교에 등록했고, 2019~2020년 학기에는 4만 9천 명 이상이 미국에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에 방문과 근무, 거주하는 한국 국민이 200만 명에 달하며, 미국 시민 20만 명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2018년 기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해 255만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19년 한 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은 104만 명,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229만 8천 명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는 설명서에서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미국과 한국 국민이 미국 정부가 후원하는 교류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이 가운데는 풀브라이트 장학생 3천 600명, 국제지도자프로그램(IVLP) 수료자 2천 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교류프로그램의 한국인 동문으로 총리 9명, 수 십 명의 국회의원,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2명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미-한 교류프로그램 동문에 탈북민 150명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무부는 또 미-한 관계 현황 설명서에서 미국과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등 보건 분야에서도 공조하고 있다며,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몇 달 동안 보호마스크 250만 개 등 중요한 의료품을 미국에 기증했고, 코로나 진단키트 75만 개를 구매하도록 편의를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밖에 군사와 국방, 정보기술, 외교, 가치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은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1882년 조·미 우호통상항해조약 체결로 공식 수교한 뒤 1905년 을사늑약으로 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면서 단교했다가 1949년 미국이 한국 정부를 공식 승인한 뒤 외교관계를 재개했습니다.
두 나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미국에 대사관 외에 9개 총영사관, 3개 출장소를 두고 있으며, 미국은 서울에 대사관, 부산에 영사관을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