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미국 내 탈북민들 "인권은 양보 못할 가치...미한 정상회담 핵심 의제 돼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0일 연방의사당을 찾았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 내 탈북민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권은 양보 못할 가치라는 겁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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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탈북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가 힘을 얻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2014년 탈북 후 한국을 거쳐 2016년 미국에 정착한 이현승 씨는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인권이 핵심 의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현승] “만약에 미국이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 목소리를 안 낸다고 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개선될까요? 또 북한의 핵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이 됩니까? 또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해서 북한 주민들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한국에 왕래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볼 때는 이런 기초적인 질문들에 스스로 솔직한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씨는 김정은 정권의 인권 침해에 침묵하는 것은 북한 정권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두 나라 정상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에게 인권은 협상의 대상일 수 없고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이현승] “우리 같은 탈북민들과 북한 사람들에게 인권 문제는 미국이나 한국이 협상으로서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권리인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생명에 관한 문제거든요. 저희한테는. 그래서 나는 두 대통령께서 북한 인권 문제를 핵심 주제로 다루고, 또 먼 훗날 그분들의 자신들이 한 일을 돌아 볼 때 그 두 분이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 자격이 있는 2천 500만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2년 미 동부 버지니아에 난민으로 정착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소피아 린 씨는 북한의 인권 문제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논의 이상의 성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소피아 린] “열 번도 백 번도 넘고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말로만 끝났고 어떤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이럴 때만 흥분해서 담화한다고 하는데, 김정은을 직접 만나도 현실적으로 변한 것은 없어요. 결국 말로만 북한을 바꿀 수 없는 것이고요. 문 대통령님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담화하면서 북한의 인권문제와 정치 문제 같은 것을 정확하고 단호하게 대화로 이끌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린 씨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북한의 정체성이 중국과 러시아에 기대는 독재국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북한을 공산주의 독재국가로 생존하게 돕는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압박할 방법을 논의해 주기를 희망했습니다.

[녹취:소피아 린] “그런 말도 있잖아요. ‘Freedom is not free’ 그 어떤 댓가를 치르지 않고는 바뀔 수 없는 게 북한이라고. 수 많은 대통령과 정치가들이 못했던, 대화로만 바뀔 수 없는데 북한이라는 것....”

미얀마 남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린 씨는 요즘 미안마 사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북한의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얀마 군부 독재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은 그런 목소리 조차 낼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겁니다.

[녹취:소피아 린] “북한에서는 저렇게 거리로 나와서 민주주의를 외치기 전에 다 죽을 거니까, 더 참혹한 독재의 나라라는 거죠. 북한은 저정도면 하루에 다 몰살시켜요. ”

2008년 미 중서부 시카고에 정착한 존 김 씨도 이번 정상 회담에서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문제 등 인권 문제가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북한 주민들이 평화를 누려야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합니다.

[녹취:존 김] “ 그걸(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 못하고 무슨 평화가 있겠습니까? 북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를 다 해체하고 인권 문제부터 해결하고 지금 대북전단 다 막았는데요, 그 문제를 해결해서 .”

2015년 미국에 유학생으로 와 유타주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탈북민 제이크 김 씨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비핵화만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아울러 김 씨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공급하는 문제도 두 정상이 논의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제이크 김] “코로나때문에 전 세계가 힘들지만 북한은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데 여행이 북한에서 완전히 금지가 됐어요. 장사를 못하게 된 거죠. 북한은 장사 하루 이틀 못해도 사람들이 굶어 죽어요. 그래서 북한이 밉긴 하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백신 공급과 관련된 사안이 논의됐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미국에 정착한 그레이스 조 씨는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인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두 정상이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그레이스 조] “북한을 대응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좀 더 조심스럽게 인권 문제를 더 다루고, 핵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은 절대 핵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다른 방법으로 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안도 해주시고 방안도 짜주시고 북한 인권에 대해 많이 마음 써주셨으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2007년 미국에 난민으로 정착한 경제학자 갈렙 조 씨는 특별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실무진 간의 소통 창구를 마련해 북한의 인권 문제가 꾸준히 다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갈렙 조] “트럼프 대통령과 많이 다른 점 중 하나가 ‘톱다운’형식이 아닌 실무적인 접촉을 통해서 서로 공통된 그런 의견이나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잖아요. 파운데이션을 다지는 것이, 파격적인 방법이 나오는 것 보다 항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는 접촉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그런 틀이, 소통 창구 같은 것이 계속 열려 있으면 좋겠고요.”

특히 조 씨는 한국 정부가 제정한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미 의회에서도 초당적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갈렙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것으로 아고 있어요 얼마 전에도 한국의 여권의 주도로 국회가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을 통과 시켰잖아요? 바이든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요구할 것은 요구해서 북한 주민들이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외부에서 들여보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북한 주민도 알 권리가 있으니까 좀 더 보편적인 각도에서 이 문제를 다뤄줬으면 좋겠습니다. “

다른 탈북민들도 한국이 대북전단금지법을 제정한 후 미 하원이 청문회를 열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는 두 나라 동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갈렙 조 씨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한 관계가 진정한 동맹관계인지 들여다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갈렙 조] “제가 미국에 사는 탈북자로서 한미 동맹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그 동맹관계가 불안정하고 많이 위태로워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조 씨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가 적극적인 의지로 동맹국으로서의 역할을 확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