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청년들 ‘이산가족’ 팟캐스트 제작

'이산가족' 팟캐스트 진행자 폴 리가 2차대전 당시 가족과 헤어진 일본인 할머니를 인터뷰하고 있다.

미국의 한인 청년들이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개인의 사연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겠다는 목표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전쟁 등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의 사연과 관련 운동가들의 활동을 전하는 ‘이산가족’ 팟캐스트가 재미 한인 청년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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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단체인 ‘이산가족 USA’의 폴 리 대표와 한인2세 유진 리가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올해 1월부터 아이튠스,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스티처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송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는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사용자들이 오디오나 비디오 파일을 내려받아 듣거나 보는 형식의 방송입니다.

폴 리 대표는 북한에 친지를 둔 한인 이산가족들이 빠르게 고령화 되는 가운데 젊은 세대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녹음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폴 리] “Shed the light of course and raise awareness but to really emphasize the human stories behind this issue because oftentimes.. the issue of divided families has become a political issue.”

리 대표는 팟캐스트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 한인 이산가족 문제를 조명하고 인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사연들도 부각시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문제를 다룰 때 당사자들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정치적 문제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양가 할아버지 중 한 사람은 북한 출신이고 또 다른 사람은 한국전 이산가족인 폴 리 대표는 2년 전부터 ‘이산가족 USA’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팟캐스트 진행자 유진 리가 ‘이산가족 USA’ 초대 회장 제이슨 안을 인터뷰하고 있다.

또 다른 진행자인 유진 리도 팟캐스트를 통해 역사적 사건 속의 개인들의 사연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본인도 미국에서 자라면서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역사와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또 미국 사회에 이런 사연을 알리는 데 있어 젊은 세대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진 리] “Second generation, third generation tend to be more integrated into the American society. We have more connections to a lot more people”

유진 리 씨는 “한인 2세, 3세들이 미국 사회에 더 통합돼 있고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팟캐스트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 뿐 아니라 탈북자, 자녀의 교육을 위해 떨어져 사는 한국 기러기 가족, 2차 대전 당시 격리 수용됐던 일본인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 분리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박연미] “My sister left me a note go find this lady and she’s going to help me go to China..”

탈북자 박연미 씨도 출연해 먼저 탈북한 언니를 찾아 어머니와 뒤따라 북한을 떠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소재가 한국전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 증폭시킬 것으로, 폴 리 씨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폴 리] “To try to raise awareness about Korean American divided families I realized the need for partnership and kind of coalition building not just between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리 씨는 한국전 이산가족 관련 활동을 하면서 한인들 뿐 아니라 여러 다른 이익단체들, 다른 아시아계 단체들과도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 청년들은 한국전으로 인한 재미 이산가족들의 북한 내 친지와의 상봉 문제와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제이슨 안을 주축으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기록영화가 제작돼 의회에서 상영됐으며, 작년 6월에는 여러 한인 단체들이 연합해 미 의회에서 ‘이산가족’을 주제로 첫 포럼을 열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