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억 명 시대 …바이든 행정부, 백신접종 확대 총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코로나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도 확진자 1억 명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지 13개월 만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 수가 1억 명을 넘었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27일 오후 3시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1억 122만7천224명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80명 가운데 1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셈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 1억 명은 누적 확진자 수 9천만 명을 넘긴 지 16일 만이며, 5천만 명이 넘은 지난해 11월에서 석 달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천 580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 1천 70만 명, 브라질 888만 명 순입니다.

또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가 300만 명대, 스페인과 독일 등이 200만 명대로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이들 상위 10개 나라의 감염자가 세계 전체 감염자의 3분의 2에 달합니다.

전 세계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214만 4천여 명이며, 역시 미국이 42만 9천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특히 새해 들어 미국 내 사망자 수는 7만 9천여 명으로 월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브라질과 인도, 멕시코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고, 영국은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사망자 10만 명을 넘기며 전 세계 5위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영국에서 발견된 신종 변이가 70개국으로 퍼지는 등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며 코로나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임기 초 최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꼽으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코로나 대응에 관한 행정명령 10개에 서명하고 코로나 사태 타개를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2차 세계대전 때 사망자보다 더 많은 40만 명의 미국인이 숨졌다며 “이건 전시(wartime) 작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선 코로나 백신 물량을 기존 주당 860만 도스에서 1천만 도스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은 일주일에 세 번 정례브리핑을 열기로 했습니다.

앤디 슬라비트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수석고문은 27일 백신 보급과 접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첫 화상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월 15일까지 미국 내 사망자 수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관측인 5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슬라비트 수석고문] I know this is not news we all want to hear, but this is something we must say so we are all aware,But if we are united in action, we can turn things around. 슬라비트 수석고문은 듣고 싶지 않음 소식이지만 경고 차원에 반드시 필요한 언급이라며, 하지만 모두가 단합된 행동을 한다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슬라비트 수석고문은 현재 미 행정부가 백신 유통에서 두 가지 제약 조건에 직면해 있다면서 백신이 추가 생산돼야 투여 능력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미국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전염병알러지연구소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 강화 등이 따르지 않으면 다음달 20일까지 코로나 사망자가 5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백신 제약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국민들의 해외 여행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영사업무 담당은 미국인들에게 해외로 나가는 것을 진지하게 재고하라면서, 휴가든 비상상황이든, 모두 여행 일정의 심각한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지역에 있거나, 양성 판정이 나오면 계획보다 오래 여행지에 머물러야 하는 만큼,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겁니다.

또 미국 정부는 26일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사흘 이전에 받은 코로나 음성 판정 검사 결과를 제시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북한 평양제1백화점 직원들이 입장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북한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코로나 확진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각성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비상 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방역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신문은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수도 214만 명을 넘었다며,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 방역전을 결사적으로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의 보고를 근거로 지난 11일 현재 북한에서 1만 3천여 명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며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