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형 전술핵폭탄 안정성 평가 완료…내년 회계연도 첫 생산”

미국의 3대 핵무기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29일 B61-12 전술핵폭탄의 생산에 앞서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통합성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합동기술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 샌디아국립연구소)

미군의 신형 개조 전술핵폭탄인 B61-12의 생산을 위한 성능시험 평가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습니다. 북한의 지하 핵 시설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무기는 내년 회계연도에 생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29일 B61-12 중력 전술핵폭탄의 첫 생산에 앞서 운용성과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시험하는 기술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B61-12 중력 전술핵폭탄은 미국이 추진하는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중 하나로, 지하시설 타격에 효과적이어서 핵 벙커버스터로도 불립니다.

이 사업은 50년 이상 된 노후화한 기존 B61계열 폭탄을 개조해 성능을 최신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샌디아국립연구소 “B61-12에 적용될 무기성능평가 완료”

“기존 전술핵무기보다 수명 20년 이상 연장”

이번 기술평가는 B61-12 수명연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후화한 핵무기에 충격, 진동, 낙하, 극심한 온도, 대량의 전자파 등의 물리적 시험을 가했다고, 샌디아국립연구소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실험은 앞으로 개발하게 될 B61-12의 성능이 의도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비행시험을 포함한 고도의 컴퓨터 알고리즘 기반 성능실험을 동반했으며, 핵무기 부품과 체계, 탄두의 통합성을 검증함으로써 의도하지 않는 폭발이나 허가되지 않는 무기사용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성능개조를 통해 내년 회계연도에 처음 생산될 B61-12는 기존 전술핵폭탄 보다 수명이 최소 20년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최근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의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을 완료하는 등 실전배치를 위한 실험들을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 진행한 F-35 A/B/C 3종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B61-12 투하시험 사진들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5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진행된 상호운용성 실험에서 F-35A 차세대 스텔스전투기가 비활성 B61-12 중력폭탄을 투하하는 장면. 미 국방부는 지난 22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B61-12 전술핵폭탄의 F-35 투사장면을 여러장 공개했다. (출처 : 미 국방부 F35합동프로그램국)

로즈 전 차관보 “북한에 보내는 명백한 메시지”

“북한의 모든 핵심 표적 일괄타격 가능 ”

프랭크 로즈 전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는 30일 VOA에, B61-12는 엄밀히 말하면 새로 생산하는 것이 아닌 노후화한 기존 핵무기를 혁신화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B61-12 생산은 향후 미국과 핵무기 공유협정을 맺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5개 동맹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터키) 전투기들과의 상호운용성을 통해 전반적인 확장억지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태평양의 경우 지하 핵시설 겨냥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B-2전략폭격기 등의 전개를 통해 북한의 모든 핵심 표적물을 파괴할 수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