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0.25%P 인상...'학생 42만 명' LA 교육구 파업 사흘간 휴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P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교육구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42만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수업이 중단됐습니다. 이어서, 지난 2021년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경찰을 공격한 남성이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미국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렸군요.

기자) 네, 연준은 22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P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최근 미국 은행 사태 속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4.75~5%가 됐는데요. 이는 2007년 후반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입니다.

진행자) FOMC가 이번 기준 금리 인상과 관련해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FOMC는 회의 후 성명을 내고, 향후 금리 인상은 보장할 수 없지만 경제 지표 자료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통화 정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대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적인 인상이 적합하다”라는 기존 연준의 어조와 달리 유화적이었다고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FOMC가 최근 미국의 은행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위원회는 “미국 은행 체제는 견고하며 탄력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의 사태가 가계와 기업의 신용 조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경제활동이나 고용 및 물가 상승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 결과의 정도에 있어서는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물가 상승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금 전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준의 결정을 설명했는데요. 기자회견 첫 머리에 최근 은행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함께 미국 경제를 보호하고 대중이 은행 제도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조처는 미국인들의 예금과 은행 체계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무부와 함께 연준은 은행이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모든 장치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의 발언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파월 의장은 고물가로 인한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내리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의 안정화 없이는 경제는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일부 전문가는 미국의 은행 사태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제기했었죠?

기자) 최근 미국의 지역 은행 두 곳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긴 했습니다. 특히 투자계 쪽에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은행 전문가는 21일 설명했는데요. 또 앞서 ‘골드만삭스’는 3월 금리 인상이 아예 없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조처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미국 은행 위기의 원인을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으로 돌리는 여론도 있었습니다만, 백악관은 연준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은 “독립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연준이 금리를 올리되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연착륙(soft landing)’을 이뤄낼 수 있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미국 금리 동향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최근 미국 은행 위기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면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데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FOMC가 22일 성명을 내면서 함께 발표한 자료에는 금리 추정치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연준 관계자 18명 중 7명은 지난 12월 당국이 발표한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인 5.1%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 교사와 직원들이 22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규모가 큰 교직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의 교직원 노조가 21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LA 교육구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교육구인데요. 교직원 파업으로 학교 1천여 곳이 문을 닫으면서 42만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수업이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교육구가 큰 만큼 노조에 가입된 교직원들도 많다고요?

기자) 네, 이번에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SEIU 로컬 99’인데요. 이 노조에는 스쿨버스 운전사와 학교 관리 직원, 학교 식당 직원 등 약 3만 명이 가입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조와 별개로 교사 3만5천 명이 가입한 교사 노조, ‘유나이티드 티처스 로스앤젤레스’ 역시 연대 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규모 휴교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진행자) 교직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이유는 뭡니까?

기자) 노조는 2만 5천 달러 수준에 불과한 조합원 평균 연봉을 ‘빈곤 급여’라고 부르며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생활비도 충당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봉 30% 인상과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에게는 시간당 2달러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교직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요?

기자) 네,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21일, LA 통합교육구 건물 밖에서 집회를 열었는데요. ‘LA학교를 위한 연합’이라는 기치 아래 이틀 더 피켓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는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를 존중해 달라(Respect Us!)”라는 푯말을 들고 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한 교사는 ‘로이터’ 통신에, “교사로서 우리는 이들 직원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지난 몇 년간 그들의 급여가 너무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LA 교육 당국은 교직원 파업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알베르토 카르발류 교육감은 학교 직원들이 수년 동안 낮은 임금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임금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르발류 교육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교육 당국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협상 끝에 최근 정기급 23% 인상과 3% 보너스를 타협안으로 내놨지만, 협상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협상을 위해 “아직 추가적인 자원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교직원 파업으로 사흘간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생들의 수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교육구에 속한 42만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됐는데요. 이들 중 다수는 학교 급식과 상담, 그 외 학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LA교육구는 21일 도시 전역에 수십 개의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보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또 교육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12만4천여 명분의 식사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들어 미국에서 교직원 파업이 잦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 2019년, LA 통합교육구의 교사 노조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이는 등 최근 6년간 교사나 교직원들의 파업이 많이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9년 파업 당시엔 교사 3만여 명이 엿새 간 파업을 벌인 바 있는데요. 이 신문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등이 교직원 파업이 잦아진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교직원들이 파업에 나서는 상황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교사들이 번아웃, 즉 직장에서 받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탈진 또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사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교단을 떠난 교사들도 많은데요.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교육협회(NEA)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55%가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고, 86%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더 많은 동료가 직장을 떠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 바리케이트를 밀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서 법적 처벌을 받는 사람이 또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훔친 경찰봉으로 경찰을 폭행하고 번쩍이는 섬광등을 사용해 의사당을 지키는 경찰관들을 방해한 남성이 21일,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진행자) 징역형을 받은 사람은 누구이고 어떤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 겁니까?

기자) 미 동부 버지니아 주민인 31세 남성, 제프리 실스 씨입니다. 실스 씨는 의사당 내에서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폭행, 의회 방해 그리고 강도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실스 씨가 고글을 착용하고 의사당에 도착해 경찰을 향해 막대 모양의 문건들을 던지고, 경찰관에게서 경찰봉을 훔쳐 최소 2명의 경찰관을 폭행했다고 밝혔는데요. 또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행동 등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런 검찰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의 트레버 맥패든 판사는 지난 8월 실스 씨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실스 씨에 대한 재판은 배심원 없이 판사가 진행하는 재판으로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실스 씨가 후회하거나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징역9년을 구형했는데요. 맥패든 판사는 21일, 검찰이 구형한 것보다는 낮은 처벌을 내렸습니다. 실스 씨는 지난 2021년 6월에 체포된 이후 이미 1년 반을 복역했습니다.

진행자) 실스 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뭐라고 주장했습니까?

기자) 실스 씨 변호인은 의뢰인이 1월 6일에 폭력을 행사할 의도로 워싱턴 D.C.에 간 것이 아니며, “테러 공격이 두려워 방독면과 전술 장비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폭력을 행사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어 “그는 대통령이 요청했기 때문에 그곳에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대통령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의사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 모인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며 “의사당으로 행진하라”, “죽기 살기로 싸워라”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합동회의가 중단되고 사상자까지 발생했는데요. 이에 미 법무부는 최근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만간 기소될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이 때문에 의사당 난입 사건 같은 폭력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21일 뉴욕 맨해튼 검찰에 체포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항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뉴욕과 워싱턴 D.C. 그리고 일부 대도시는 공공 안전 대책을 세우는 등 보안을 강화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긴장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일부 지지자는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와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등에 몰려가 깃발을 흔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반면, 다른 지지자들은 “집에 머무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층은 의사당 난입 사태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단체가 아닌, 연방 요원이나 좌파 ‘안티파’에 의해 선동되었다고 믿고 있는데요. 이런 소문과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